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여 년 전 중국에서 인간 태반 암거래가 금지됐음에도 암시장에서는 불법 거래가 판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더 놀라운 점은 태반 거래가 온라인으로도 침투해 중국 유명 쇼핑플랫폼 타오바오나 알리바바 계열의 중고거래장터 셴위 등에서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반 불법 거래는 주로 안후이의 보저우, 장쑤의 피저우, 허난의 융청에서 이루어진다. 상인들은 병원·의료 폐기물 공장·장례식장 등에서 80위안(약 1만4000원) 정도를 주고 태반을 수거한다.
이후 건조 등의 가공단계를 거쳐 이를 되파는데 가격이 5~6배 이상으로 껑충 뛴다. SCMP는 “타오바오에서 남자 아이 태반이 480위안(약 8만3000원), 여자 아이 태반은 450위안(약 7만8000원)에 팔린다”며 “이런 가격 차이는 사내아이 태반이 건강상 이점이 더 강하다는 중국인들의 오랜 믿음 탓”이라고 설명했다.
유명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불법 거래가 판을 칠 수 있는 데에는 온라인 판매자가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모호하고 암호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따라서 적발이 쉽지 않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05년 태반의 상업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으나 이와 관련한 명시적인 법령이 아직 없는 것도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1996년부터 태반을 판매해 왔다는 피저우 주민 류이(가명)는 “지난해 13만개의 새로운 태반을 처리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판매상인 옌쥔(가명)은 “한 달에 7000개 넘는 태반을 총 무게 700~800kg의 건조물로 만든다”고 말했다.
태반 거래는 반인륜적이며 치명적인 병균을 옮길 수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중국인들은 태반으로 수프를 만들거나 만두 속 재료로 썰어 넣은 뒤 쪄먹는 걸로 알려졌다. B형 간염, HIV, 매독 등 감염성 바이러스가 태반에 포함됐는지 확인하지 못한 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광시짱족자치구 재생병원 산부인과의 린쉐우 교수는 “태반을 섭취한다고 특별한 기능이 생기지 않는다”고 못 박으며 “반면 만약 산모가 전염병에 걸렸다면 태반이 오히려 바이러스를 옮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기존 요리 방법으로는 바이러스를 죽일 수 없다“며 ”병원에서 수술 장비를 소독하는 데 쓰는 찜 소독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인간 태반이 신선할수록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을 높이고 건강에 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