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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출연자 돼지 분장 시키자”…잡음 끊이지 않는 日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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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3. 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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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Olympics Tokyo Sexist Comment <YONHAP NO-3134> (AP)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폐회식의 기획·연출을 총괄하는 사사키 히로시 감독./사진=AP 연합
모리 요시로 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멸시 발언으로 사퇴한지 한 달여 만에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가 여성의 외모에 대해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밝혀져 18일(현지시간)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2020 도쿄올림픽 개·폐회식의 기획·연출을 총괄하는 사사키 히로시(66) 예술감독이 여성 출연자의 외모를 모욕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사사키 감독은 개·폐회식 연출팀이 모인 채팅방에서 개회식에 출연 예정인 개그우먼 와타나베 나오키를 돼지로 분장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올림픽’과 돼지를 뜻하는 ‘피그(Pig)’의 발음의 유사성에 착안해 다소 통통한 체형인 와타나베를 ‘올림피그’로 출연시키자는 발상이었다.

당시 채팅방에 있던 여성 스태프들은 “외모를 그런 식으로 비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항의했고 비판이 이어지자 사사키 감독의 아이디어는 철회됐다. 하지만 슈칸분슌의 보도로 사사키 감독의 언행이 뒤늦게 알려지자 차별적 인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 올림픽 책임자를 맡아선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제 PR론 전문가인 쿠니에다 토모키 조치대학 교수는 “해외에서는 다양한 체형을 존중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올림픽처럼 세계적인 대회에서 통통한 체형의 여성을 돼지로 비유하는 연출은 ‘역시 일본은 차별적’이라는 인식과 함께 세계의 분노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18일 오전 사사키 감독은 사죄문을 발표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돌이킬 수 없는 모욕적인 발언으로 자신의 무신경함과 낮은 (젠더)의식을 깨달았다.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사사키 감독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 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인기 게임캐릭터인 ‘슈퍼마리오’의 마리오로 분장해 등장하는 연출을 맡았다. 또 각종 유명 광고제작에 참여하는 등 광고계 거물로 알려져 있다.

하시모토 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사사키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회장은 “조직위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성평등을 주요하게 여겼다”며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25일 성화 봉송을 일주일 앞두고 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표현했다. 대회 개막까지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위 회장에 이어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까지 사퇴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 모리 전 회장은 여성비하 발언으로 성평등을 지향하는 올림픽 이념을 훼손했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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