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여건도 좋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분리막 수요가 증가하면서 몸값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SKIET는 국내 유일의 분리막 생산 업체다. 시장에선 SKIET의 기업가치를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전망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의 상장 예비심사가 3월 말 마무리될 전망이며,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JP모건이다.
SKIET는 지난해 12월 18일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신청서를 접수했다. 거래소 상장규정(22조)대로라면 상장예비심사 청구 접수 기준으로 45거래일 내에 심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추가 자료 검토가 필요해 예상보다 한 달여 늦어졌다.
이달 말 상장예비심사 통과 시 5~6월 내 상장이 가능하다. 통상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공모, 청약, 납입 등에 한 달 반 정도 시일이 소요된다. 예비심사 승인 효력은 6개월로, 기간 내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과 폴더블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한다.
시장에선 SKIET의 기업가치를 5조원 이상 추산한다. 최근 주력 생산품인 분리막 수요가 전기차 판매 확대와 함께 급증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SKIET의 수혜가 예상된다. 분리막은 화재나 외부충격에 배터리가 노출될 경우 단락(합선) 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SKIET의 지난 2019년 매출액은 263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05억원, 636억원이다.
다만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의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상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에 분리막을 납품한다. 상장 시점에 미 국채금리 급등 등 기술주 투심 악화 시 제값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