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경쟁력 키우고 디지털화 속도
소통 앞세워 조직개편 잡음 최소화
뉴리더십 장착…시장 재편 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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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을 수립하며 통합의 목표를 물리적으로 합치는 수준이 아닌 ‘일류 리딩컴퍼니’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 통합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일찌감치 내정된 성대규 사장은 통합 이후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하면 자산규모 기준 업계 4위로 올라서는 만큼 성공적인 화학적 결합을 통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로 고착화된 시장을 신한라이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색깔이 다른 두 회사를 통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통합 이후에도 인사제도나 영업시스템 등을 두고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정책과 영업 등 보험 전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춘 성 사장을 초대 사령탑으로 낙점한 것이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도 많다. ‘1+1’이 ‘2’가 못되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선 우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그룹 내 이익기여도를 높여 신한라이프의 존재감을 키워야 하고, 헬스케어 등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그룹 관계사와 협업을 통해 동남아시장 중심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도 집중해야 한다.
통합 이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임직원들이 신한라이프로 잘 녹아들 수 있도록 화학적 결합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통합 회사에서 가장 큰 난제가 인적 융합이기 때문이다. 중복되는 영역에 대해서는 균형감 있는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도 충분한 소통을 해야 잡음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 사장이 줄곧 소통을 강조한 점도 이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오는 7월 성공적인 신한라이프 출범을 위해 1년 전부터 인사교류를 해온 데 이어, 새로운 조직문화도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통합 이후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고 두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성대규 사장의 전략이다.
통합 신한라이프에 대한 고민은 성 사장의 신년사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성공적인 신한라이프의 출범을 위해 신한생명이 가진 모든 자원과 역량을 통합에 투입하고, 충분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소통이 소홀하면 1+1이 2미만이 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 생명보험시장이 재편된다. 삼성·한화·교보생명이 중심이 되는 ‘빅3’ 구도에 신한라이프가 추가돼 ‘빅4’로 바뀐다. 성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업계를 뒤흔드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핵심전략으로 디지털과 영업경쟁력, 데이터 기반의 사업을 추진하는 ‘DVD-Driven Business’ 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신한라이프 초대 CEO인 성대규 사장이 해결해 나가야 하는 과제다. 신한라이프는 자산규모로는 업계 4위까지 올라서지만, 빅3와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본업 경쟁력을 키워서 규모는 물론 수익성도 끌어올려야 한다. 신한금융 내 이익기여도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순익 합은 4571억원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아직은 격차가 상당하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영업경쟁력을 보유하게 되고, 그룹의 2000만 고객 기반을 활용해 원(one)신한 추진 동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성대규 사장은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속도도 높여 나가야 한다. 성 사장은 그룹의 헬스케어 부문 후견인을 맡고 있는 만큼, 헬스케어 기반의 인슈어테크 경쟁력도 강화해나갈 필요성이 있다. 이에 그는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디지털 신기술의 선제적인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와 제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새로운 시장 확보와 안정적인 화학적 결합이다. 신한생명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의 물꼬를 텄는데, 이를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은 이미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인 데다 보험업에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이다.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는 “보험은 금융산업에서 해외진출이 늦은 편인데, 이는 영업채널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그룹사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중복 인력과 사업에 대한 대규모 수술이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이에 성 사장이 노조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합 이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묘수를 찾을 수 있을 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