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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의 전설 中 거우부리 경영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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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3. 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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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말이 현실이 될 수도
“개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중국 만두의 전설적 브랜드 거우부리(狗不理)가 최근 들어 급속도의 경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도산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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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두 전설 거우부리의 톈진 본점 전경. 명성이 무색하게 영업 부진으로 도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1858년 베이징 인근의 톈진(天津)에서 탄생한 거우부리는 한때 대단한 위세를 자랑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지정하는 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에 100여개 체인을 둔 것도 모자라 해외에 진출한 행보가 무색하게 생존을 우려해야 할 만큼 급전직하고 있다. 한때 11개에까지 이르렀던 베이징 내 체인들이 3월 말을 마지막으로 모두 문을 닫은 현실이 무엇보다 상황을 잘 말해준다. 조만간 다른 대도시들이 베이징의 사례를 뒤따를 경우 우려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거우부리가 브랜드 이름처럼 개도 쳐다보지 않게 된 것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 비싸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꼽아야 할 것 같다. 웬만한 일반 만두가게보다 최대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두가 서민 음식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장사가 되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렇다고 유명세처럼 만두가 맛있는 것도 아닌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지난해 9월 유명 왕훙(網紅·인터넷 스타)인 구웨(谷岳)가 지금은 사라진 베이징 왕푸징(王府井) 체인에서 식사를 한 후 “너무 맛이 없다”는 후기를 자신의 계정에 올릴 정도였다. 서비스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당시 왕푸징 체인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만두를 비난한 구웨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청장년을 비롯한 주요 고객들의 입맛이 서구형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현실도 꼽지 않을 수 없다. 만두가 이제는 지는 해로 전락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직원인 리융(李勇) 씨는 “요즘 직장인들의 입맛은 완전히 서구식으로 바뀌었다. 만두 대신 햄버거, 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것이 대세가 됐다”면서 거우부리 만두를 먹은 지 이미 10년이 넘었다고 회고했다. 중국 만두의 전설 거우부리는 이제 이름 그대로 최악 상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봐도 좋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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