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생산능력 고평가
전문가 "신성장 사업 발굴 필요"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기술력으로 확보한 ‘밸리데이션 경쟁력’이 주가 상승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밸리데이션이란 의약품 제조공정의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이 얼마나 일관성 있는지, 또 생산제품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각국 규제 당국의 평가 과정을 뜻한다. 안정적인 밸리데이션 능력을 갖추면 각 규제당국의 심사과정이 짧아질 수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일라이릴리’의 미국 식품의약국안전처(FDA) 승인을 3개월 만에 받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오는 2023년 4공장 가동까지 앞두고 있어 심사 절차를 줄이면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일 대비 0.13%(1000원) 하락한 74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24일 71만6000원에서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74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소폭 하락했다. 지난 2월 15일 80만 원선이 무너진 이후 한달 넘게 70만원 대에서 횡보장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바이오종목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차익시현 매물이 출회되는데다, 최근 들어 성장주에서 경기 민감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주 중에서도 2차전지, 수소경제 등 신사업 및 투자에 대한 굵직한 소식이 나온 테마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제약·바이오 업종 관련해서는 백신 부작용 우려 등 부정적 이슈가 더 많이 불거졌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과 생산량 증대 전망을 토대로 주가가 100만원까지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창사 9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올해는 3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량이 매출로 본격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재성 이슈들은 이미 모두 주가에 반영됐고, 오히려 지난해 기저 효과로 올해 실적은 부진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특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 생산 능력 중 하나인 ‘밸리데이션 경쟁력’을 무기로 꼽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 전문 회사로, 공장 생산에 대한 글로벌 규제당국의 승인은 신약사와 별개로 받아야 한다. 평가 과정에서 의약품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생산해내는지가 중요한데, 의약품 생산 공정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을 ‘밸리데이션’이라고 부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로 해외 당국의 실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세계 최초로 라이브 가상 투어(Live virtual Tour)를 통해 밸리데이션을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향후 수주 과정에서 절차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4공장 신설을 앞두고 빠른 수주를 진행해야한다는 점에서 밸리데이션 단축이 의미있다는 평가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항체인 일라이일리를 3개월만에 기술 이전 완료하면서 매출 인식가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며 “이는 향후 코로나19 항체 뿐 아니라 남은 3, 4공장 가동률, 매출 인식 속도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고성장 전망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CMO 부문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위탁개발(CDO), 위탁연구(CRO)부문까지 진출하겠다는 경영진 목표 달성 여부가 관건이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대도 과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1월 JP모건 컨퍼런스에서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 백신 등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 스케일 업을 위해서는 세포치료제 등 고성장 전망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품질관리(GMP)시설 확보, 인수합병(M&A)등의 가능성에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