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미·중 갈등 점입가경, 미 대사 臺 방문에 中 반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330010019996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3. 30. 22:4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주 팔라우 대사 28일부터 5일 동안 일정 소화
글로벌 패권 국가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을 벌이면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또 다시 정면충돌했다. 이번에는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 주재 존 헤네시 닐랜드 미국 대사의 다소 의도적이라고 해도 좋을 대만 전격 방문이 빌미를 제공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국의 갈등이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해야 한다.

clip20210330224148
존 헤네시 닐랜드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가운데)가28일 대만에 도착, 입국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뒤에는 부인으로 보인다. 그의 대만 방문은 미국이 양안 관계를 이용, 중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을 실행 중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제공=하이샤다오바오(海峽導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닐랜드 대사의 대만 방문은 이틀 전인 28일 결행됐다. 수랭걸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의 대만 방문에 동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정은 5일로 예정돼 있다. 얼핏 보면 무슨 대단한 행보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1979년 미·중 수교로 미국과 대만 양측의 공식 외교 관계가 단절된 이후 미국 대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이 42년 만에 처음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얘기는 확 달라진다. 미국이 작심하고 대만에 접근하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갈라치기 하려는 속내가 분명히 읽힌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중국으로서는 발끈할 수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29일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미국과 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에 해당한다. ‘하나의 중국’은 중·미 관계의 정치 기초이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의 어떤 형식의 공식 왕래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을 성토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중국이 설정한 한계선을 넘으려 시도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심각히 훼손되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공군이 군용기 1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무력 시위를 벌인 것은 이런 자세를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영 언론 역시 반발조의 보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예컨대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산하의 글로벌타임스는 30일 관련 보도에서 “미국 대사의 대만 방문은 바이든 정부가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대만 정책을 계승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난하는 듯한 논조를 펼쳤다. 이외에 국뽕 성향의 누리꾼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의 행태를 비난하면서 자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호응했다.

최근의 분위기로 볼 때 미국은 대만 카드를 이용해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공식으로 채택했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최근 앞으로 자국 고위 관리들의 대만과의 접촉을 기본적으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피력한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닐랜드 대사가 1일까지의 대만 방문 기간 중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까지 더할 경우 미국이 대만 카드를 작심하고 사용하려 한다는 사실은 더욱 분명한 현실이 된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미·중 양국의 갈등은 미국의 이런 태도 때문에 향후 더욱 첨예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