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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이대남 역린 건드린 ‘한전’ 군필 승진 가산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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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04.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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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본사 전경./ 제공 = 한국전력
“군 복무 때문에 늦게 취업했는데...승진에서도 불이익을 받게 됐네요. 억울합니다.”

지금 한국전력 커뮤니티엔 이 같은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전이 승진 자격을 따질 때 군 경력 인정 조항을 삭제하기로 하면서 군필인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건데요.

15일 한전의 인사개편안에 따르면 그동안에는 ‘군 경력 포함 만 6년 이상 근무한 자에게’ 차장 승진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입사 전 군 경력 미포함 만 4년 이상 근무한 자’로 진급시험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변경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경력’으로만 따지면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군필과 미필 승진 대상자 간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한전 승진 심사의 경우 근무 경력이 배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데요. 2년 여의 ‘군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미필 직원이 받는 점수가 훨씬 높아져 사회 진출이 늦은 군필자만 되려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바뀐 제도는 ‘세대 간 갈등’도 부추기는 양상입니다. 과거 선배 세대는 군 경력을 인정받았는데, 제도 변경으로 대리·과장 등 승진을 앞둔 젊은 세대만 피해를 본다는 게 불만인 거죠.

‘성 역차별’ 문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남성만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는 것도 억울한 데 입사는 물론 승진마저 여성보다 늦어지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상에선 한전이 여성 직원에게만 지급하는 ‘여성수당’부터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며 젠더 갈등이 극대화되는 양상입니다.

이 중 한전 직원들이 가장 분노하는 건 이번 인사 지침이 공론화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겁니다. 수십 년간 이어져온 군 경력 인정제도를 폐기하는데 직원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조차 하지 않았다는 거죠. 한전 노조 관계자는 “공기업 특성상 정부 지침에 따를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인사제도처럼 중차대한 일에는 직원 의견 수렴은 거쳐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에너지 대 전환기. 한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데요. 온 직원이 똘똘 뭉쳐도 부족한 요즘, 갑툭튀 ‘인사개편안’ 바람에 조직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하루 빨리 정부가 군 경력 인정 문제에 대한 직원 의견 수렴과 협의, 정확한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통해 더 이상의 혼선을 막을 수 있길 바랍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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