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만인보' 행보...문심 사수·2030 표심 읽기
이재명, 20일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국회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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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대선 주자 중에 한 명인 정 전 총리는 최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배출한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에 대선 캠프를 꾸렸다. 오는 6월 말 시작될 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에 대비해 사실상 대권 행보에 들어갔다.
특히 SK(정세균)계의 한 의원은 18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용산빌딩에 정 전 총리의 캠프를 차렸다”며 “정 전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하던 현직일 때는 열지 못했는데, 이젠 퇴임한 만큼 인테리어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좌장 역할 등 캠프 인사도 정리됐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캠프 가동 시기는 5·2 전당대회 이후로 점쳐진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종로를 중심으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6일 퇴임 후 맞은 첫 주말에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 기념관을 찾아 정치 입문 당시의 초심을 되새겼다. 옛 지역구인 종로구 주민들과 함께 인왕산도 다녀왔다. 종로는 총리 시절 집무 공간이며 국회의원 지역구이기도 하다.
정 전 총리는 당분간 대선 지지율 ‘마의 벽’ 5%선을 돌파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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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칩거 모드’에 들어갔던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부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이 전 대표는 재보선 당일부터 약 일주일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 정치 활동을 자제해 왔다.
이 전 대표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예비 경선 전까지 친문(친문재인) 주자 부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참패로 정치적 위상에 치명타를 입은 데다 ‘제3후보’로 떠오른 정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문심’에 기댈 것이란 관측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이낙연계 의원 20여 명과 함께 가진 비공개 모임에서 문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건의에 대해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주부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을 시작으로 영남 등 전국을 돌며 민심을 듣는 ‘만인보(萬人譜)’ 행보에 나선다. 재보선 참패 요인 중 하나인 20·30 세대 민심을 읽기 위해 청년들의 정책 제언을 수렴하는 일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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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여의도 정치권에도 본격 지지세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측면 지원한 데 이어 오는 20일 국회에서 ‘청소·경비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토론회’도 연다. 다음 달에는 이해찬 전 대표가 기조연설을 맡는 ‘2021 DMZ(비무장지대) 포럼’을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