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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들의 삶이 비참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족을 이뤄 사는 것보다 더 좋은 케이스가 훨씬 많다. 실제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이른바 1선 도시에 사는 싱글들의 상당수는 수입 모두를 오롯이 자기 삶을 위해 다 써버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싱글들의 40%가 그렇다고 한다. 1인당 평균 소득이 아무래도 다소 낮을 수밖에 없는 2, 3선 도시에서는 이 비율이 더 올라 76%에 이른다. 성년 싱글들이 언론에 의해 ‘단선구이쭈(單身貴族·싱글 귀족)’나 웨광쭈(月光族·월급을 몽땅 써버리는 부류)로 불리는 이유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엄청나게 높다. 웬만한 샐러리맨의 경우 100년치 연봉을 모아야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겨우 가능하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는 데 드는 돈도 결코 간단치 않다. 성년이 된 다음에 선뜻 결혼을 한다거나 가정을 이루겠다는 마음을 먹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더구나 현재 결혼 적령기에 있는 싱글들 대부분은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불과 얼마 전까지 실시됐던 독생자 정책 때 태어난 탓에 혼자 사는 것에 무척이나 익숙해져 있다. 월 수입 2만 위안(元·340만원)의 고소득자인 30대 후반 베이징 시민 위안쓰청(元思成) 씨가 “내 수입으로는 베이징 같은 곳에 부동산을 구입할 수 없다. 아이를 낳을 경우는 평생을 자식의 노예로 살게 된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인생을 즐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에서 보듯 결혼에 대한 로망이 별로 없다. 추후 상당히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 현상은 아무래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