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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안보국, 덴마크 군사정보국 이용, 메르켈 등 유럽 정치인·고위층 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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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5. 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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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공영라디오 "미 국가안보국, 메르켈 등 유럽 정치인·정부 고위관계자 감청"
"미 국가안보국, 덴마크 군사정보국 정보 케이블 이용"
스노든 폭로 이후에도 미 국가안보국, 도청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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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덴마크 군사정보국(FE)과 협력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주요 정치인과 정부 고위관계자를 감청했다고 덴마크 공영라디오 DR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메르켈 총리가 지난 27일 독일 베를린의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베를린 AP=연합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덴마크 군사정보국(FE)과 협력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주요 정치인과 정부 고위관계자를 감청했다고 덴마크 공영라디오 DR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DR은 기밀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소식통 9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는 협력에 관한 NSA의 역할에 대해 2015년부터 FE에서 진행된 내부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2012년과 2014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NSA는 FE 정보 케이블을 이용해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당시 외무장관과 페어 슈타인브루크 당시 야당 지도자 등 독일 정치인뿐 아니라 스웨덴·노르웨이·프랑스 정부 고위관계자를 감청했다.

NSA가 FE 정보 케이블을 통해 유럽 주요 정치인과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문자(SMS)·전화통화·인터넷 검색·채팅·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고 것이다.

덴마크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스웨덴·노르웨이·독일·네덜란드·영국 간 해저 인터넷 케이블을 위한 몇개의 주요 육상 기지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DR은 2015년 조사에 따라 덴마크 FE를 감독하는 독립이사회로부터 심각한 위법행위에 대한 비판과 혐의를 받은 FE 국장과 다른 3명의 관리에 대한 직위 정지 결정이 지난해 8월 내려졌다고 밝혔다.

덴마크 FE에 대한 내부조사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NSA에 근무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2013년 6월 NSA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 등의 내용을 담은 기밀문서를 폭로한 다음해에 시작됐다고 DR은 설명했다.

이번 보도가 사실로 드러나면 NSA는 2001년 9·11 테러 발생 뒤 미국이 자국민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다는 스노든의 폭로가 나온 다음해에도 도·감청을 계속한 것이 된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해 내부고발자 보고의 정보에 기초해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고 발표했고, 이 조사는 올해 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전 외무장관은 독일 공영방송 ARD에 “우호적인 정보기관이 실제는 다른 나라의 최고 대표들을 감청하고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정치적으로 스캔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피터 헐트그비스트 스웨덴 국방장관은 자국 SVT 방송에 “이 사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요구했다”고 했고, 프랑크 바케 젠슨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자국 NRK방송에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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