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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中 톈안먼 사태, 유족들만 처참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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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06. 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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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분위기는 전혀 없어, 정부 당국 철저 통제
지난 1989년 6월 4일 발생한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워지고 있다. 사태 발생 32주년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당시를 기념하는 것은 고사하고 사실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처참하게 외면을 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역사에조차 기록되지 못한 채 영원히 잊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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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톈안먼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라고 중국 정부에 요구한 톈안먼어머니회 멤버들. 대부분 사태 당시 자녀들을 잃었다./제공=톈안먼어머니회 홈페이지.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32년 전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시위에 나선 청년과 학생들이 정부에 의해 유혈 진압당한 톈안먼 사태의 진실을 모르지 않는다. 정상적이라면 지금쯤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기념식 정도는 전국 곳곳에서 열려야 한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일 전언에 따르면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마치 32년 전 그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심지어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대학가도 쥐죽은 듯 고요하기만 하다. 당시 학생으로 시위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50대 초반의 베이징 시민 리(李) 모씨가 “우리는 그때 정말 순수했다. 지금도 우리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아닌 것 같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자기 밖에 모른다”면서 안타까워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

물론 사태 규명을 요구하면서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전혀 없지는 않다. 대표적으로 사태 당시 희생자들의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의 멤버들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함께 모여 발표한 추모 성명을 통해 “공산당과 정부가 톈안먼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6월 4일의 진상에 대해 알리는 일은 희생자 명단 발표에서 시작한다. 유족에 대한 배상, 당시 발포를 명령한 관리의 법적 책임 조사 등도 이어져야 한다. 당국이 6월 4일에 국민을 향해 머리 숙여 사과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어느덧 초로의 나이에 접어든 왕단(王丹·52), 우얼카이시(吾爾開希·53) 등 당시 사태의 학생 지도자들 역시 거론해야 한다. 각각 망명지인 미국과 대만에서 중국 정부를 성토하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 손으로 꼽을 정도로 많지 않은 전국 각지의 민주인사들이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메아리 없는 소리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그렇다고 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그럴 것으로 보인다. 톈안먼 사태가 완전히 지워지는 것은 시간문제가 돼가는 양상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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