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AI 후견인’ 2년 차 맞은 진옥동 신한은행장, AI로 디지털 경쟁력 높인다

'AI 후견인' 2년차 맞은 신한은행장
10월까지 챗봇 등 플랫폼 고도화
불완전판매 막고 금융상담 투입
"그룹 전체 AI역량 강화 집중할 것"

신한금융그룹의 ‘인공지능(AI) 사령탑’ 2년 차를 맞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AI를 통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는 AI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AI서비스 특화 플랫폼 고도화를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게다가 투자상품 판매, 여·수신 등 전반적인 은행 업무에도 AI를 적용하고 있다.

진 행장은 지난해 AI 후견인으로 선정됐는데, 업계에서는 은행이 대면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온 만큼 AI 전문성의 필요성이 인정됐다고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진 행장은 전반적인 그룹사 AI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지만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그룹 차원의 AI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매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미래형 디지털 혁신점포 등 그룹의 주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에도 중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연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AI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경쟁이 본격화되는데, 자산관리 서비스에 AI를 접목함에 따라 타 시중은행과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0월까지는 은행의 AI 특화 플랫폼인 SACP(Shinhan AI Core Platform)를 2.0 버전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SACP는 AI 개발부터 운영까지 가능한 플랫폼으로, 신한은행이 운영 중인 AI 챗봇(AI 고객 금융상담 서비스) 등 모든 AI서비스가 SACP를 통해 작동되고 있다. 이번 고도화는 플랫폼 가용성을 높이고 AI모델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높은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AI모델을 두 종류로 운영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투자상품 불완전 판매 방지, 외환무역서류 점검, 여·수신 프로세스 등에 AI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 행동·상담 내역 등 비정형 데이터로 상담 정보를 분석하는 체계도 구축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룹 AI 부문 사령탑을 맡고 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디지털 핵심 부문을 직접 관리하는 ‘디지털 후견인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진 행장은 ‘AI 후견인’으로 선정됐는데, 은행이 그간 대면 상담으로 주 업무를 이행해온 만큼 AI 역량 개발의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 행장은 첫 1년 동안은 외부 인력을 수혈한 전문 조직을 구성하는 데 힘썼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행장 직속의 디지털혁신단을 새로 만들었다.

혁신단은 AICC(통합AI센터), Data Unit, Mydata Unit, 디지털R&D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AICC 장으로는 삼성SDS 출신 김민수 센터장이 영입됐으며 Data Unit은 SK 출신 김준환 상무가, Mydata Unit은 KT 출신 김혜주 상무가 총괄하도록 했다. 진 행장은 이를 바탕으로 카드·투자·라이프·DS 등 계열사 디지털 현업부서와 협력하는 체제를 완성했다.

진 행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후견인 역할을 통해 그룹 전체 AI 역량을 향상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계열사와 긴밀히 소통해 공통 AI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미래형 디지털 혁신점포, 토탈온라인디지털플랫폼(TODP) 구축 등 그룹 차원의 과제를 위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