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박병관<사진> 영상의학과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일본과 대만·싱가포르 연구팀과 함께 ‘부신종양 고주파열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부신은 콩팥 위에 붙은 작은 기관으로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조절한다. 이 곳에 생기는 질환으로 부신종양이 흔하다. 부신에 있는 종양이 호르몬을 분비하면 기능성 종양으로 분류하고 수술로 떼어내는 게 일반적이다. 콩팥과 마찬가지로 제거 수술 후 부신이 하나만 남더라도 전체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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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아시아 3개국 대표 인터벤션 전문가들과 함께 부신질환 고주파열치료의 준비에서부터 치료 과정, 치료 후 관리까지 학계에 보고된 관련 임상시험·논문 등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각 단계별로 전문가들이 점수를 매겨 표준화된 방법을 찾고 모두 합의한 내용을 가이드라인에 실었다.
치료 적용 대상환자의 경우 영상의학과와 함께 외과와 혈액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치료 8시간 전부터 환자가 꼭 금식토록 했다.
연구팀은 수술 대비 장기 치료 성적이 명확치 않은 만큼 이에 대한 평가는 추후 연구 과제로 남겼다. 다만 치료 성공률 자체는 92~96%로 우수하고 수술에 따른 장기손상·출혈·호르몬 불균형 등의 부작용이 없는 점은 장점으로 꼽혔다.
박 교수는 “다른 장기에 비해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표준화 치료 모델을 담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다행” 이라면서 “환자가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