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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인근 일본 올림픽 박물관은 관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전시하는 코너에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최상단에 배치했다. 손기정 선수가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서 있는 사진을 전시하면서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 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이라고만 설명을 달아놨다.
일본 관람객들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공간에서 손기정 선수를 마주하게 되면,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경덕 교수는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일본 선수단으로 출전한 건 역사적 사실이지만, 손기정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는 손기정 선수를 소개하면서 ‘당시 한국은 일제 강점기 시기를 겪었다’는 역사적 설명과 함께 ‘Sohn Kee-chung of Korea (South Korea)’라고 한국인임을 밝히고 있다”며 “IOC가 이같이 밝혔듯이 (일본 측도)손기정 선수의 정확한 설명을 넣어 관람객이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는 “도쿄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이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해왔다”며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도록 전시한 일본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위원회에 위와 같은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