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넓힌 수입차 '중저가 공세'
벤츠·BMW 6월 6000대 이상 판매
'르쌍쉐'는 같은 기간 5000대 그쳐
"가성비로 무장한 신차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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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내 자동차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3사(메르세데스 벤츠·BMW·아우디)의 판매량은 8만9229대로, 중견 3사(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의 판매량 8만8625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 됐다. 반기기준으로는 첫 역전이다.
2019년 수입 3사의 연간 판매량은 13만4254대로, 중견3사 26만 4519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만대 안쪽으로 그 격차를 줄이더니 마침내 합산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지난 한달만 따져봐도 벤츠(6828대)와 BMW(6502대)가 다 6000대를 넘어섰지만 중견 3사(르노삼성 5610대·쌍용차 5724대·한국지엠 5740대)는 5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등록은 14만7757대로, 전년동기 12만8236대 보다 15.2%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3사를 제외하고도 폭스바겐 1667대, 볼보 1451대, 미니 1197대, 지프 1134대, 렉서스 1055대, 포르쉐 967대, 쉐보레 789대, 토요타 710대 순으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내 3사가 이렇다할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변화의 속도도 따라가지 못하면서 고객을 다 놓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이 팬데믹 속에서도 성장이 멈추지 않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 받으며, 수입차 업체들은 마케팅 수위를 더 공격적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역전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급격한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대비 차량 가액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측면도 수입차 인기에 한몫했다. 수입차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테슬라의 판매량까지 가세하면 그 격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직접 차를 생산하면서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수많은 협력사와 공생하고 있어 수입차의 성장이 결국 지역 경제와 자동차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판매량을 늘린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국내 사회공헌 투자를 크게 늘리며 상생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양상이 하반기 역시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가 매력적인 신차를 끊임없이 내놓는 반면 중견 3사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격차는 더 커지는 중”이라면서 “이 와중에 중저가 모델로 문턱을 낮추고 라인업을 키운 수입차의 국내시장 공략이 먹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내수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견 3사가 설 곳이 마땅찮아 보인다”면서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있고 특히 일본차 불매운동이 사그러들면서 검증 된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국산차의 장점인 가성비 중심, 한국인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신차만이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XM3나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 쌍용차의 렉스턴 같은 인기 모델이 추가 돼야 하는데 판매량 둔화로 신차 개발 여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가별로는 유럽차가 2만1195대(80.9%) 미국차가 2926대(11.2%) 일본차가 2070대(7.9%) 등으로, 유럽 판매가 압도적이었다. 6월 베스트셀링에는 폭스바겐 티록 2.0 TDI가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1위를 달린 벤츠 E 250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2위는 벤츠 S580 4매틱(965대), 3위는 BMW 530e(703대)가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