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을 전후한 시기에 창(長)강 인근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홍수 상황이 영 예사롭지 않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지난해와 같은 대재앙의 도래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 경우 사망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이재민도 대거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웬만한 국가의 인구와도 맞먹는 5000만명 가까울 것으로 추산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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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이성 허페이 도심이 최근 내린 폭우로 잠기고 있다. 피해 역시 극심하다./제공=CNS.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를 비롯한 언론의 5일 보도를 종합하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홍수 경보가 황색에서 남색으로 격상된 사실에서 우선 잘 알 수 있다. 경보가 전체 네 단계 중에서 두번째로 높다면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위기에 직면한 지역도 이전의 10개 성(省)에서 11개로 늘어났다.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후이(安徽)성 성도(省都) 허페이(合肥) 출신의 베이징 시민 야오궈(姚旭國) 씨가 “창강 일대는 매년 여름이면 연례 행사처럼 홍수가 찾아온다. 올해도 예외가 될 리가 없다. 심지어 예년보다 다소 빠르다. 앞으로가 걱정이다”라면서 고향 걱정에 한숨을 내쉬는 사실만 봐도 현실은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중앙기상대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4일 8시부터 5일 8시까지 내린 경보를 하루 더 연장 발령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심 침수는 기본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다리 붕괴 등의 사고도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망자 역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략 5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홍수가 멈추지 않을 경우 희생자가 세자릿수로 늘어나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강 주변 지역의 홍수는 메이위(梅雨)로도 불린다. 매화나무 열매가 익어서 떨어질 때 찾아오는 장마라는 뜻으로 상당히 낭만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전혀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는 피해 지역의 경제에도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 중국 당국이 현재의 메이위를 예의 주시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