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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하투’ 예고…업계 ‘릴레이 파업’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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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07. 09. 06:00

83% 찬성,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전망에 적신호
부품 협력사 대규모 납품 중단 우려
한국지엠·르노삼성도 노사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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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80%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하면서 역대 최대로 전망되던 실적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 파업은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업계 전반의 릴레이 파업을 촉발할 수 있어, 부품 협력사들 사이에선 대규모 납품 중단 공포가 번진다. 전문가들은 첨예한 미래차 경쟁 속 현대차의 신차 개발 일정까지 뒤흔들 악재라는 시각이다.

8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 열린 경총 포럼 행사 이후 “코로나 문제로 우리 경제 복병이 많은데 현대차 노조가 파업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경영계를 대표하는 손 회장 발언은 최근 장기화하는 반도체 부족과 팬데믹 확진에 따른 생산 차질, 글로벌 기업의 치열한 주도권 전쟁 속 우리 기업 발목을 잡을 악재라는 해석이다.

이날 팬데믹 4차 확산, 환율 상승, 국제유가 급락에 파업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현대차(1.08%↓)·기아(1.03%↓)·현대모비스(0.35%↓)·현대위아(6.42%↓) 등 현대차그룹주는 일제히 하락장을 맞았다.

앞서 7일 밤 현대차 전체 노동 조합원 4만8599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총 83.2%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제 중앙노동위원회가 다음주 쟁의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 파업권을 얻게 된다. 노조는 현재 임금 9만9000원 인상, 성과급 30% 및 정년 64세로 연장,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5만원 인상에 성과급 100% + 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외에 10만원의 복지포인트를 제시했지만 거부당한 상태다.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지엠은 지난 5일 이미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가결한 바 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기업노조를 단일노조로 확정하면서 사측과 대결 국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파업을 단행한 기아는 현대차 노조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현대차 파업이 불러 올 완성차업계 최대 파업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특히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야기되면서 사전계약 된 아이오닉5 인도가 6개월 이상 밀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생산에 박차를 가해 제때 인도하지 않으면 테슬라·벤츠 같은 경쟁 차종으로 소비자들이 시선을 돌릴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열리는 전기차는 초기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규모 판매가 이뤄져야 규모의 경제로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쉽게 변심하지 않는 충성 고객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미래를 준비 할 여력이 부족한 판에 파업에 발목이 붙잡힐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반도체 수급 상황 때문에 이미 6월 생산량이 5월 대비 30% 이상 줄었다”며 “현대차는 유럽의 배출가스 기준 때문에 3조원 정도의 막대한 벌과금을 내야 할 위기”라고 했다. 이 교수는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는 호봉에 따라 회사에 큰 임금 부담 압박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선 신차 개발 경쟁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도 “성과급 문제라면 조정이 가능하겠지만, 변해야 하는 미래차 시대에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는 무리하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파업은 절대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수만에 달하는 부품 협력사는 완성차 회사들의 생산 차질이 발생 할 때마다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한 부품사 대표는 “영세 부품사들 상황을 알면서도 파업을 단행한다면 이기적인 ‘귀족 노조’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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