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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칭화대학이 설립을 주도한 칭화유니의 라이벌 기업으로 유명한 베이징대학 계열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팡정(方正)그룹의 상태만 봐도 좋다. 칭화유니보다 더 많은 3030억 위안의 부채를 떠안은 채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금융권에서 손을 놓을 경우 바로 칭화유니 같은 신세가 충분히 될 수 있다.
부채의 블랙홀로 불리는 부동산 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더욱 가공할 만하다. 업계 1위에서 10위까지의 기업들이 하나 같이 1조 위안 전후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부채지존으로 불리는 헝다(恒大)그룹의 빚이 현실을 잘 말해준다고 해야 한다. 무려 1조9500억 위안에 이르고 있다. 홍콩 증시의 헝다 시가총액 1256억 홍콩 달러와는 비교자체가 안 된다. 헝다 같은 기업 10개를 팔아도 빚을 다 못 갚을 상황이라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빚이 적당하게 있는 것이 반드시 나쁘지는 않다. 천하의 난다 긴다 하는 기업들 역시 어느 정도의 빚을 보유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지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곤란하다. 최악의 경우 나라 전체가 빚의 블랙홀에 빠져버리면서 대혼란을 향해 달려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난 세기 90년대에는 대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만의 경우 한국과는 달리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 체제 하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로 인해 대만은 금세기 초부터 극심한 고통을 경험해야 했다. 늘 한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뒤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대만병이라는 병명을 얻은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현재 칭화유니 등의 상황을 보면 중국에도 이와 비슷한 국면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의 경제 주체들이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