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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메리츠증권, 하반기도 ‘최희문 매직’ 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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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7.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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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올해 6000억 넘는 순이익 전망
2분기 IB부문 호실적…트레이딩, 홀세일 등에서도 견조한 실적
다만 성장세 위해 수익구조 다각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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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이 ‘최희문 매직’을 또다시 입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마무리하며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고, 트레이딩, 홀세일, 리테일 등에서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6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려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건 최희문 부회장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11년째 메리츠증권을 이끌고 있는 ‘장수 CEO’다. 2009년 5300억원 수준이었던 자기자본은 4조5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고, 연간 1000억원도 채 되지 않았던 순이익은 이제 한 분기에 벌어들이는 수준이 됐다. 중소형사였던 메리츠증권을 어엿한 대형사로 탈바꿈시키면서 ‘최희문 매직’이라는 평가가 시작됐다.

다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IB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부동산PF를 대체할 수익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만큼 ‘초대형IB’로 도약해 입지를 다질 필요성도 제기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 기준으로는 19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14개 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IB부문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국내 증권업계 PF 최대 규모인 마곡 MICE 복합단지 PF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상반기 IB부문의 수익은 2804억원으로 1년 새 19% 증가했다. 이 외에도 자산운용(트레이딩) 부문의 수익도 111% 늘어난 3675억원으로 확대됐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도 381억원, 1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145% 성장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적극적인 시장 대응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연결 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4%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p 상승하며 업계 최고수준의 ROE를 유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6월 말 기준 1501%로 지난해 대비 112%p 개선됐으며,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은 196%로 8%p 상승했다.

최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메리츠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부회장의 ‘인재’ 중시 경영철학 등과 철저한 성과보상 제도 등이 어우러지며 메리츠증권의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어서다. 최 부회장은 ‘금융의 경쟁력은 곧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최고의 인재를 영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성과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성과급 제도도 확립돼 있다.

메리츠증권에는 자유로운 ‘토론문화’가 정착돼 있다. 최 부회장은 권위적이기보다는 토론문화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주 열리는 ‘딜 리뷰’ 회의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 부회장이 직접 참석하고 실무자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벌이곤 한다. 최 부회장에 대해 ‘토론을 즐기고 격식을 따지지 않는 CEO’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기업문화 속에서 메리츠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보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이미 상반기에만 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만큼 연간 기준으로 6388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하반기에도 IB, 트레이딩 부문에 더욱 집중해 수익 창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좋은 딜이 나올 경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부동산PF 중심의 IB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부동산PF 채무보증 한도가 생겼다. 부동산PF 채무보증 한도가 100%로 제한되면서, 메리츠증권은 채무보증 규모를 줄인 상황이다. 리스크를 줄이게 됐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초대형IB 진출로 발행어음 사업을 추진할 필요도 있다.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투자 여력을 늘릴 수 있다. 현재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원을 훌쩍 넘으면서 초대형IB 인가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초대형IB과 관련 구체적인 진출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상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과 변화에 맞서 더욱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으로 차별화된 수익 기회를 창출하여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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