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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잡아라…한국·금호·넥센타이어 ‘쟁탈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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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08. 13. 06:00

금호 '공명음 저감타이어' 개발
한국·넥센 가세…라인업 확대
타이어
금호타이어 공명음 저감 타이어 /제공 = 금호타이어
글로벌 환경규제 심화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타이어업계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 쟁탈전에 돌입했다. 전기차는 무거운 중량과 초기 높은 가속이 특징으로, 이를 살려 줄 맞춤형 타이어가 필수다. 고부가가치일 뿐 아니라 교체주기도 짧아 향후 기업별 실적을 좌우할 핵심 제품군이 될 전망이다.

12일 중국 자동차제조협회(CAAM)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팔린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이 10%에 달한다. 7월 한 달에만 전년동기대비 164% 급증한 27만1000대의 전기차·수소차가 판매됐다.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개화 중인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미국도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5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할 것을 행정명령 했고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를 팔지 못하게 하는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2030년이면 미국에서만 연간 900만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타이어 기업들이 전기차 맞춤형 제품을 쏟아내며 달려드는 이유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어떻게 다를까.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만 수백㎏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보다 더 큰 하중을 견뎌야 한다. 타이어의 강한 내구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또 강력한 토크를 갖고 있는 모터는 높은 제로백, 급가속을 가능하게 해준다. 타이어 접지력이 좋아야 손실 없이 모터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소음이 제로에 가깝다. 노면 소음이 일반 차량보다 훨씬 크게 들릴 수밖에 없다. 타이어의 정숙성이 차량 만족도를 크게 높여줄 열쇠다.

타이어업체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아우디 ‘e-트론 GT’, 테슬라 ‘모델Y’, 포르쉐 ‘타이칸’ 등 고성능 전기차에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EV’의 18·19인치 모델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유럽과 미국, 중국까지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하반기 미국 테네시주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공명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공명음 저감 타이어’를 기아 EV6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낮은 회전저항, 내마모성, 높은 구동력 등 전기차(EV) 전용 타이어로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해당 제품은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흡음재를 부착해 타이어 바닥면과 도로 노면이 접촉하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 진동으로 발생하는 소음(공명음)을 감소시킨 저소음 타이어다.

넥센타이어도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 등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EV6에 공급한다. 마모 성능에 특화됐을 뿐만 아니라 흡음 기술을 적용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은 기존 제품 대비 약 5dB 저감돼 정숙한 주행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고부가가치일뿐 아니라, 교체 주기도 2년 내외로 기존 내연기관차의 4~5년에 비해 절반밖에 안 된다”며 “초기에 충성 고객을 늘리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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