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2일 마감됨 홍콩 선거인단 선거 후보 등록을 자체 분석했다. 분석한 결과 선거인단 총 1500석 가운데 약 70%인 최소 1006석이 친중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CMP는 선거인단 선거 후보로 등록한 최소 101명이 중국 기업이나 중국 연계 재계 단체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해 3월 홍콩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서 중국이 절대적인 통제권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간 ‘킹 메이커’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홍콩 기업인의 입지는 자연스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선거인단은 행정장관을 뽑는 역할만 해왔으나 지난 5월 중국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선거제를 대폭 개편하면서 규모와 권한이 막강해졌다. 규모는 기존 1200석에서 1500석으로 늘어났으며 행정장관뿐만 아니라 입법회(의회) 의원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해 후보자를 지명하는 역할도 하게 됐다.
선거인단의 권한은 커졌지만 선거 경쟁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명보 등 홍콩언론에 따르면 이번 선거 경쟁률은 1.05대 1로 직전의 1.48대 1보다 대폭 낮아졌다. SCMP는 선거인단의 75% 이상이 선거 없이 채워지게 됐다며 중국이 반대파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선거제를 개편한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우시우카이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중국은 홍콩 재계가 너무 많은 힘을 갖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제 오로지 중국 정부가 선거 결과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보안법 시행 후 야권인사들의 정치 참여가 더욱 어려워지는 가운데 선거인단마저 중국의 입맛대로 꾸려지게 됐다.
한편 홍콩 범민주진영에 대한 중국의 탄압이 갈수록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전날 민간인권전선(Civil Human Rights Front)은 성명을 통해 단체 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2019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운동이 벌어졌을 당시 대규모 반중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대표적 시민 연합단체다.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정부의 압박이 단체 해산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10일에는 홍콩 최대 단일 노조인 홍콩직업교사노조(香港敎育專業人員協會·PTU)가 노조원들에게 자진해산을 통보했다. 당시 홍콩 중문대 정치학자 이반 초이는 앞으로 더 많은 범민주진영 단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