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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죽을 확률 1%”라던 美방송인 사망, ‘백신 권고’ 트럼프도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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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08. 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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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토크쇼 진행자인 필 밸런타인. /밸런타인 SNS·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사율이 1%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하던 미국 보수 방송인의 사망에 경각심이 일고 있다. 그러나 미 보수론자들의 백신 거부감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중 집회에서 백신을 권고했다가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이례적인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테네시주 내슈빌 라디오 방송국 WWTN의 보수 성향 토크쇼 진행자 필 밸런타인(61)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전날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평소 “일반인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이 안전하다”고 말해온 그는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증상이 폐렴과 그 부작용으로 확대돼 중태에 빠졌다. 이후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생전 밸런타인은 “아마 내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1%에도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직접 중태에 빠지자 종전 발언들을 후회했다. 그의 가족들은 SNS를 통해 “밸런타인이 반(反) 백신주의자는 결코 아니었지만, 더 열정적으로 백신 찬성론자가 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점을 청취자들이 알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에 복귀하는 즉시 더 적극적으로 백신을 옹호할 수 있기를 고대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이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하다가 숨을 거둔 이는 밸런타인뿐이 아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지도부인 프레슬리 스터츠(64)는 지난 19일 코로나19 여파로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지 1주일 만에 숨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그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하게 반대해왔던 정치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테네시주 기독교 라디오 방송 진행자 지미 드영(81)은 코로나19로 입원한 지 8일 만인 15일 숨을 거뒀다. 그는 “백신이 요한계시록 3장의 ‘짐승의 표’와 관련이 있는가”라고 묻는 등 백신 거부감이 심했다. 앞선 4일에도 플로리다에서 보수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하던 딕 패럴(65)이 사망했다. 그는 “백신은 가짜”라며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향해서는 “권력을 휘두르는 거짓말쟁이 괴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보수적인 미국민들은 여전히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편이다. 2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 집회에서 백신을 권고하는 발언을 하자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야유 받은 일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이날 앨라배마주 컬먼 집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자기 성과라고 주장하면서 “백신 맞는 것을 추천한다. 좋다. 백신을 맞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청중들이 반대 의사 표시로 ‘야유’를 보내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고 미 지상파 NBC가 보도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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