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과거 실크로드 시대의 황금기 재현을 위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인해 부채의 늪에 빠진 제3세계에 반중 정서가 거세게 일고 있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향후 더욱 확산되면서 중국을 글로벌 공공의 적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더불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 역시 지금보다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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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파키스탄 경제회랑 개념도. 중국에서 파키스탄 과다르항으로 바로 연결되는 프로젝트로 과다르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무려 500억 달러의 중국 자본의 누적 투자가 이뤄진 파키스탄의 현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대표적 친중 국가인 파키스탄은 일찌감치 일대일로 프로젝트 추진에 적극 호응한 국가로 손꼽힌다. 지난 2013년부터는 중국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에서 자국의 대표적 항구 과다르항까지의 약 2800km 구간에 도로, 철도, 송유관 및 광통신망 등을 건설하는 ‘중-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은 중국이 지정한 다국적 기업 ‘중국해외항만지주회사’(COPHC)에 2015년 말부터 2059년까지 과다르항을 임대해주는 파격적 선택까지 했다.
당시 파키스탄은 CPEC 사업이 자국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확신했다. 과다르 주민을 비롯한 파키스탄 국민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생각은 완전 오판이었다. 프로젝트의 경제적 이익은 현재 거의 대부분 중국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봐도 된다. 게다가 1개월 전부터는 기대와는 달리 과다르 일대에서 물 부족과 정전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분노한 과다르 주민과 파키스탄 국민들은 즉각 일대일로 프레젝트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 역시 빈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최소한 세 차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지난 20일 분리주의 독립 운동을 벌이는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중국인을 태운 차량을 대상으로 일으킨 자살폭탄 테러를 꼽을 수 있다. 분위기로 볼때는 앞으로는 더욱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 일대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파키스탄이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빌린 게 덫이 돼 국가 부도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인구 채 50만명이 되지 않는 인도양 중북부의 몰디브 제도의 처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일대일로 사업에 올라 탔다 중국에 진 채무 50억 달러를 갚지 못해 반중 정서가 비등하고 있다. 아프리카 상당수 지역의 분위기도 거론해야 한다. 조만간 파키스탄과 몰디브 제도를 뒤따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이 이제는 과거와는 분명히 달라진 상황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