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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개봉된 이 영화는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의 탈출극을 그린다. 공개 전까지 황정민을 제외한 전 출연진은 베일에 감춰졌고, 관객들 역시 개봉 당일에야 극장에서 납치범 일당을 만날 수 있었다.
일당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단연 김재범이다. 극악무도한 성격의 리더 최기완 역을 맡아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황정민의 추천으로 영화의 오디션에 참여했다. 1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함께 하게 됐다. 김재범은 “꼭 붙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큰 희망이 없었죠. 오디션을 봤는데 1차에서 통과하고 2차에는 (황)정민 형이 직접 와서 같이 (상대 배역을) 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어떤 역할인지 몰랐는데 이렇게 영화에 출연하게 돼 좋고, 오디션 통과한 날 가족의 잔칫날이 됐어요. 대학교 이후로 큰 경쟁률에서 합격한 것은 처음이었어요.(웃음)”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체중을 3kg 정도 감량했다. 그러나 악랄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는 “캐릭터에 접근할 때 ‘왜’에 중점을 두고 고민하는데, 극중 (최)기완은 악역 경험이 없지 않은 제게도 어려운 역할이었다”라며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니 실제 그런 사람들도 있기 하더라. 사고 자체를 내려놓고 접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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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가족과 지인들이 축하해줘 기쁘지만, 자신의 꿈을 묵묵히 지지해주셨던 아버지가 개봉 한달전 세상을 떠난 게 못내 슬프고 아쉽기만 하다.“아버지께서 ‘내 아들이 이 공연에 나온다’고 친구분들에게 자랑처럼 말씀하시던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제가 ‘조금 더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작품에 나왔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죠. ‘인질’의 출연이 결정됐을 때 정말 좋아하셨던 것이 생각이 나요. 하늘에서도 분명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아요”
영화계에선 신인이지만, 공연계에서는 ‘박열’ ‘어쩌면 해피엔딩’ ‘완벽한 타인’ 등으로 낯익은 18년차 베테랑이다. “공연에 이어 영화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해요. 지금은 ‘신예 배우’라고 불러주시는데 앞으로는 ‘중견 배우’라고 불릴 때까지 열심히 하고 싶고, 할아버지가 돼서도 무대에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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