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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분위기가 몹시 심각하다. 가만히 놔둘 경우 업계 전체가 무너지면서 국가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코너에 몰린 그룹들이 구조 조정이라는 자구책 마련을 위한 행보에 착수했다. 우선 총 부채 규모가 1조 위안대에 이른다는 헝다가 대표적이다. 당장 한숨을 돌릴 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전기자동차(EV) 사업체인 헝다신능원(恒大新能源) 자동차의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를 원하는 곳도 확인되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주인공이다. 지난 3월 전기차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한 만큼 인수자로 나서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다. 헝다그룹은 이외에 부동산관리 자회사인 헝다물업 역시 매각,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으로 있다.
한때 부동산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의 위세를 떨치던 완다그룹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헝다그룹 못지 않은 엄청난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곳곳에 산재한 완다광장의 매각 방안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비구이위안과 완커 등 역시 돈이 되는 물건은 죄다 팔아치워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오려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때 중국 부동산 업계의 기린아로 불린 판스이 회장이 자신의 회사 소호(SOHO)를 블랙스톤에 매각한 것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전체 GDP의 15% 전후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부동산 그룹들의 좋은 날은 이제 완전히 갔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