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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백신에 등돌리는 동남아…中 백신외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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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9. 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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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Vaccines <YONHAP NO-2236> (AP)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초반에 중국산 백신을 사용해 접종률을 끌어올렸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서방국의 백신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사진=AP 연합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초반에 중국산 백신을 사용해 접종률을 끌어올렸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서방국의 백신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중국이 동남아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백신 외교’를 펼쳤지만, 이런 노력들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중국산 백신 시노백을 맞고 형성되는 항체 수준이 화이자를 맞고 형성되는 수준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평균적인 항체 수준은 1300~2000인 데 비해, 시노백을 맞은 사람들에게선 0~40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간혹 200~300 수준까지 형성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싱가포르 감염병 전문가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에선 시노백으로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으로 부스터 샷(3차 접종)을 맞는 이들이 늘고 있다.

중국산 백신 기피 현상은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일본 JB프레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서방국의 백신을 초기에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시노백·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을 대량으로 들여왔다. 이는 미국 등 서방국들이 동남아에 대한 백신 수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을 이용해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외교 전략이었다. 특히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협력적인 국가에게 백신을 우선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중국산 백신의 낮은 효능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중국산 백신의 수입이나 사용을 중단하는 동남아 국가들이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7월 이전에 시노백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의료종사자의 10%가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곧장 시노백 백신 사용을 중단하고 이들에게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도록 했다.

태국도 시노백 백신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도입했으며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중국산 백신 수입을 중단하고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서방국의 백신을 사용하도록 했다.

NYT는 중국이 백신외교의 성과를 거의 거두고 있지 못한 가운데 미국은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고 진단했다.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지난 7월 이를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NYT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입장 전환에는 미국의 백신 제공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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