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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300조 육박…건전성 관리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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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9.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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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증가에 역대 최대 실적 전망
이자 납부·만기상환 유예 많아
코로나19로 2년가량 경영난 지속
금융지원 종료시 부실화 가능성
은행들 "이자상환 유예라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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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출자산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에 따른 대출자산에 대한 건전성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초부터 은행권은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나서면서 중기대출 규모가 가파르게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이 5대 은행에서만 40조원 가까이 늘면서 55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조치가 1년 넘게 유지되고 있어, 이 때문에 부실화된 대출이 걸러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은행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자상환 유예 등으로 부실 기업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발 경영상황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어, 이들 은행의 중기대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진 이유다.

9월 말 종료 예정인 금융지원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지만 추후 종료될 경우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 이에 은행들은 이자상환 유예 조치라도 종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 선제적인 부실채권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8월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 합계는 535조7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39조원 가까이 늘었는데, 전년 말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늘고 있다. 8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은 292조원으로 올해 들어서 21조원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영난에 따른 운영자금에 대한 대출 수요가 커지면서 총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중에 금융지원으로 이자 납부를 유예해주거나, 만기 상환 시점을 미뤄준 대출이 많이 남아있어 향후 금융지원 종료시 부실 채권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지원을 계속 받고 있다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2년 가까이 지속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부실 여신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이 이자를 내기조차 어려워서 이자 상환 유예 조치 등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이미 악화됐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코로나19 이전만큼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도 기업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어 신용리스크가 한번에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낼 수 없는 한계기업의 금융기관 여신(위험여신) 비중은 전체 대상기업 여신의 10.4%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을 받은 10곳 중 1곳은 한계기업이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고려하면 올해 위험기업의 여신 비중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이자상환 부담이 증가하면서 위험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더구나 금융지원마저 종료된다면 이자부담은 가파르게 늘어난다. 한은은 지난 3월 금융안정회의 보고서를 통해 “실물경제 상황이 호전되더라도 부문간 회복속도가 차별화될 경우 기업 채무상환능력 개선이 제한적”이라며 “금융지원조치 정상화시 취약부문의 신용리스크가 한꺼번에 현재화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은행권도 선제적 조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은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0.54%) 수준이지만, 현재는 이자상환 유예를 포함한 금융지원조치로 기업의 부실 여부를 제대로 진단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단 이자상환유예 조치라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고 있다.

은행들은 현재의 금융지원 조치가 연장되더라도, 부실 위험이 큰 기업이나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설득을 통해 채권 정리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지원 조치로 수치상으로는 가려지고는 있지만, 영업점이나 여신 담당들은 꾸준히 리스크관리를 위해 점검을 하고 있다”며 “금융지원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위험을 누적시키고 있는 셈이기 때문에, 서서히 정리를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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