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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광업공단 ‘불안한 출발’…황규연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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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일 기자

승인 : 2021. 09. 15. 06:00

'광물자원公 + 광해관리公' 출범
직급 통합 과정에서 불만 쏟아져
"적자 광물公 임원들 요직 꿰차"
빚 주범 해외자원 직접투자 폐지
조직화합 등 풀어야할 숙제 산적
한국광해광업공단
광해관리공단·광물자원공사가 통합된 한국광해광업공단이 15일 정식 출범한다.
15일 정식 출범하는 한국광해광업공단 조직 운영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사실상 통합 전 광물자원공사가 광해관리공단을 흡수한 모습을 보이면서, 구성원들의 불만이 제기된다. 통합 공단의 첫 수장에 오른 황규연 사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해광업공단 출범에 맞춰 실시한 인사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제기된다. 기존 광해공단의 5급 체계를 광물공사의 4급 체계로 통합하면서 4급을 세부적으로 J1, J2, J3로 구분했는데, 이 과정에서 광물공사 직원들이 승진해 상급을 다수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해공단 5급 직원 일부(약 20명)는 4급에서 제일 높은 J3로 승급시켜 주기로 했으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양 기관이 첨예하게 맞섰던 3급 TO(102명)는 광물공사 출신 77명이 포함되면서, 근속연수 기준으로 대등한 통합을 주장한 광해공단 측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특히 경영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광물자원공사의 경영 정상화가 양 기관 통합의 주요 목적이었던 만큼 신설 출범하는 공단 인사는 광물공사 직원들에게 유리하게 짜여져선 안 된다는 게 광해공단 측 반발의 주된 요소다. 익명을 요구한 광해공단 한 직원은 “적자 경영을 계속한 광물공사 출신 임원들이 요직을 다수 차지했고, 광해 측 직원들은 결과적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면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광해광업공단은 소통협력실 산하에 윤리조직문화팀을 신설해 직원 간 융합에 힘쓴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인사가 난 상황이라 이를 달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양대 조직을 화합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황 사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십 년간 완전히 분리·운영된 양 기관을 수개월 만에 통합한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출범 초부터 불협화음이 감지된 만큼 양측을 하나로 이끌어 줄 리더의 존재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6년째 자본잠식 상태로 경영 부실화를 겪던 광물공사의 자원 분야 공공부문 경영정상화를 위한 것으로 광물자원공사를 광해관리공단과 통합해 설립됐다. 지난 2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광업공단법안이 통과되면서 출범이 확정됐다.

업계는 광물공사의 부실과 구조조정 등 난제를 해결할 ‘경영 감각’과 자원 안보·외교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는 ‘정무 감각’을 갖춘 인물이 초대 사장에 추대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온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제18대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으로 근무한 황 사장이 통합 공단의 대표에 최종 선임됐다.

양 기관 통합의 시너지와 주요 부채요인이던 해외자원 직접투자기능 폐지로 기대감이 있는 반면 해외광산 헐값 매각 추진과 희소금속 비축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기존 광물자원공사의 유동성 문제는 통합 출범으로 다소 완화된 게 사실이고, 산업부에 설치될 해외자산관리위원회를 통해 해외자산이 적정 가치로 매각될 수 있도록 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출자·출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자원안보를 위한 전략비축’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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