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은 당시 공동합의문에서 신기술과 공급망 분야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약속했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대화채널을 마련하는 등 실무작업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일단 대화 창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런 채널을 통해 한·미 간 미래 먹거리와 4차 산업·첨단 신기술 관련해 긴밀히 협조해 전 세계를 주도하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은 시장과 기술을 갖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기술을 활용해 제조하는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미 간 협력은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한·미 관계는 이제 군사동맹에서 산업동맹으로 진화·발전해가고 있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도 미래 핵심 전략 산업 파트너로 한국과 손을 잡았다.
한·미 간 협력하는 첨단 산업기술들은 군사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는 미래 전략산업이기도 하다. 한국의 국방력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원전, 우주개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한·미가 이번 회담에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공급망과 기술통상, 글로벌 백신 공급 확대, 기후변화 대응, 반도체 분야 등에 있어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이번 미국 방문 길에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 위원회의 여야 의원들도 동행했다고 한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하나가 돼 한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