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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메기’ 토스뱅크 출격…은행권 ‘문턱’ 낮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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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10.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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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사용자 2000만명 잠재고객
사전신청 고객부터 순차 영업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 TSS 도입
중저신용자에 최대한 자금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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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무 번째 은행이자,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첫걸음을 뗐다. 토스뱅크는 간편송금과 결제, 증권거래까지 담은 토스 앱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스 앱 사용자 2000만명이 ‘잠재고객’인 셈이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에게도 도전장을 내밀만 한 ‘백그라운드’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대 CEO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전통 은행 경력이 없는 ‘공대 출신’ CEO로, 그만큼 색다른 시선으로 은행 상품을 재해석해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기존 은행에서 거절당하던 중저신용자들에게도 토스만의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해 자금을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가 새롭게 선보인 신용평가 방식은 다른 1금융권과는 달리 2금융권의 거래 내역이나, 청구서 납부 내역 등을 포괄적으로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더해 직업군에 따른 분류 등은 없애 공평한 하나의 기준만을 적용한다. 이런 시스템이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시중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시장 안착을 위한 관문은 건전성 관리가 될 전망이다. 출범 초기인 지금은 바젤 3 등 주요 규제에서 예외를 적용받긴 하지만, 은행으로서 시장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안정적 경영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보다 넉넉한 대출 한도를 선보이는 만큼 고객이 몰릴 수 있는데, 현재 자본금은 2500억원 수준이라 자본 비율이 아슬아슬해질 수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날 사전신청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토스뱅크가 사전신청 방식을 택한 이유는 ‘원앱(One-application)’ 전략에 따른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다. 토스뱅크는 간편송금앱 토스를 통해 접속하게 되는데, 현재 토스 엡에서는 송금, 결제, 증권거래 등도 한번에 선보이고 있다. 만약 은행 서비스 오픈으로 접속자가 몰리게 되면 다른 서비스 이용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건전성 관리를 위한 방책이기도 하다. 갑자기 대출 수요가 몰리면 자본비율 등 건전성지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토스뱅크 자본금은 25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도 각각 자본금 3000억원, 2500억원으로 시작했지만, 고객이 몰리면서 자본이 소진되기도 했다. 당장은 바젤 3에 따른 주요 규제가 엄격히 적용되지는 않지만, 신뢰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신청에 기반한 순차적 서비스 오픈 방식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이달 중에 100만여명의 사전신청 고객들이 모두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시중은행과의 차별화 포인트로는 토스만의 신용평가 시스템인 TSS(Toss Scoring System)으로 꼽았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는 직장인·자영업자, 프라임·중금리 대출 등의 구분 없이 단 하나의 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최적의 대출 금리와 한도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폭넓은 고객을 포용하는 정책을 통해 은행의 문턱을 낮췄다”고 밝혔다.

특히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고객들 중 30%를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분류해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1금융 기관에서는 1금융권만의 신용정보 데이터를 활용했지만 토스뱅크의 경우 2금융이나 카드사에서의 데이터, 청구서 납입금, 현금잔고 등을 모두 활용해 상환능력을 더 명확히 가려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은행과는 다른 상품 운영 전략도 ‘키포인트’다.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통장 하나로 예금, 적금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금리는 모두 똑같이 2%다. 신용대출도 고객군에 따라 나누지 않고, 하나의 상품을 2%대에서 15%대 금리로 폭넓게 제공한다. 대신 용도에 따라 마이너스 대출과 비상금 대출은 별도로 선보인다. 홍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했고, 금융 컨설턴트 이력 외에는 금융권 경력이 없다. 은행의 시선이 아닌 ‘고객의 시선’에서 상품을 재해석한 배경이기도 하다.

은행권에서는 토스뱅크의 영업전략이 일단 고객 시선을 끌만 하다고 평가한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저축성 예금과 동일한 금리를 준다는 점에서 유인 효과가 컸다고 보고 있다. 또 대출 규제 강화에 다른 ‘대출 빙하기’에 ‘풍선효과’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아직 출범 초기라 바젤3 규제가 3년간 적용이 유예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중저신용자 비중을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높은 35%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터라, 2500억원이라는 적은 자본금을 고려하면 자본비율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또 요구불 예금에 대한 매력이 큰 만큼 저축성 예금(기본 예적금) 유인은 떨어지기 때문에 LCR 비율 산정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공격적 수신 유치를 위해 예대금리차가 작아 이자마진 자체도 낮을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무한정으로 대출을 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연내 한 차례의 유상증자가 예정돼있고, 5년간 1조원까지 자본을 늘릴 계획이지만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건전성 관리를 위해 증자 외에도 크레딧 라인을 확보하는 등의 적극적 자금 운용 전략을 펼치면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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