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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반한 ‘크래프톤의 반전매력’…엔씨소프트 부진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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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승인 : 2021. 10. 12. 17:54

연기금 한달 새 3338억원 순매수
엔씨소프트 제치고 대장주 등극
"중국 게임 규제도 영향도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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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한 달째 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크래프톤에 대해선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 당시만 해도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았지만 꾸준히 연기금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장에선 이 같은 배경으로 실적 성장과 신규 자금 유입 전망을 꼽는다. 목표주가 괴리율도 38%에 달해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한 달 간 국내 증시에서 6077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70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376억원을 각각 내다 팔았다. ‘큰 손’ 연기금의 매도와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더해져 코스피지수는 6.7% 하락했다.

반면 연기금은 크래프톤 주식을 3338억원 넘게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종가 기준 지난달 10일 44만7000원이었던 크래프톤의 주가는 이날 48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합계로 살펴보더라도 지난 한 달 간 기관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200지수 조기 편입에 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대형주 펀드 등의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크래프톤이 흥행 참패를 하면서 쓴 맛을 봤던 것과는 대비된다. 고평가 논란에 기관 수요예측도 243.15대 1에 그쳤던 크래프톤이 최근 들어선 기관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크래프톤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이끈 배경엔 실적 기대감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8975억원이다. 내년 영업이익은 1조5151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라는 지적재산권(IP)의 경쟁력과 향후 이어질 신작 기대감이 반영됐다. 특히 크래프톤이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의 사전 예약자가 4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흥행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66만7500원이다. 이에 따른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은 37.9%다. 한국투자증권은 58만원, 미래에셋증권은 67만원, NH투자증권은 70만원, 메리츠증권은 72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게임주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의 부진에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몰린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부진, 지나친 과금 논란에 시달리며 연고점 대비 45% 하락한 상태다. 지난달 목표가 하향 조정이 가장 많았던 종목도 엔씨소프트(7개)였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 규제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크래프톤은 규제 영향권 밖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텐센트 게임 매출에서 청소년 비중(16세 미만 2.6% 비중) 낮으며 4분기 ‘뉴스테이트’ 출시로 인해 중국 매출 의존도는 더욱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1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리뷰 때 크래프톤이 한국지수에 신규 편입될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신규 편입 예상 종목으로 크래프톤, 엘앤에프, F&F, 카카오게임즈, 일진머티리얼즈 등을 꼽았다.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 지수에 편입될 경우 크래프톤에는 2443억원의 매수 수요가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자금 유입 전 매수에 나선 셈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교체 종목 발표 이후보다 편입 종목을 예상해서 미리 사는 구간에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이 더 높게 나타났다”며 “MSCI 지수 정기변경의 경우 교체 종목 발표 한 달 전 구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초과 수익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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