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 비은행 M&A 본격화 전망
과점주주 체제 확대로 경영권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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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연내 지분 10%를 매각키로 하면서 정부의 지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반면 경영권이 분산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현재 6곳의 과점주주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예보 잔여지분을 인수한 주주가 새로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사안에 따라 주주간 입장을 달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편중된 은행 비중을 줄이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증권사와 보험사 M&A가 필수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해외 금융사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예보 지분 매각에 따라 달라지는 지배구조에 손태승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예금보험공사를 제외한 5곳인 과점주주가 내년 확대될 전망이다.
예보가 진행한 잔여지분 매각 투자의향서(LOI) 접수 결과 금융회사와 사모펀드, 해외투자자 등 18곳이 참여했는데, 매각하기로 한 10%의 최대 6.3배에 달하는 희망물량이 몰렸다. LOI를 제출한 투자자는 KT, 호반건설, 이베스트투자증권, KTB자산운용 등 금융, 비금융 기업, 사모펀드 등으로 알려졌다.
1차적으로 지분 인수를 희망하는 곳이 많은 만큼 연내 매각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한 몇 곳은 지분 4% 이상 인수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예보는 대규모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로 4% 이상 신규 취득에 대해선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는 과점주주인 한화생명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IMM PE, 푸본생명(추천 준비중)이 사외이사를 통해 우리금융 경영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예보가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내년부터는 이러한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예보가 연내 지분 10%를 매각하면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오고, 새로 우리금융 지분 4% 이상 취득한 주주가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5곳의 과점주주 체제에서 최대 7곳으로 확대될 수 있고, 그만큼 이사회 내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더 이상 정부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만큼 손태승 회장의 권한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손태승 회장에겐 내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그룹은 은행 호실적 덕에 2019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비은행 비중은 취약하다. 은행의 그룹 수익 비중이 82%에 달하고, 카드와 종금, 캐피탈, 저축은행 등 12곳 비은행 자회사가 나머지 18%를 충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손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은행 부문 확충 전략을 추진해왔는데, 올해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룹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선 내년부터는 비은행 M&A에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배구조의 변화는 손 회장에게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입김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지는 만큼 손 회장이 주도적으로 그룹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다양한 M&A를 시도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늘어난 과점주주만큼 주주간 이해관계 상충으로 오히려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손 회장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그동안 최대주주가 정부였던 만큼 과점주주들의 목소리가 작았을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지분이 줄고 과점주주들이 늘어나면 오히려 주주간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편가르기 양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과점주주들의 권한이 확대되면 손태승 회장이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지를 모아야 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