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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도요타는 미국에 새로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종합상사인 도요타통상과 공동출자하는 형식으로 미국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며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출자 비율은 도요타의 미국 자회사가 90%, 도요타통상이 10%다.
도요타는 신공장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2030년까지 미국 자동차 배터리 생산에 총 34억 달러(약 4조원)를 쏟아 붓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미국 내 새 배터리 공장 건설에 12억9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테드 오가와 도요타 북미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전기차 계획은 환경과 소비자, 미국 내 일자리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에는 하이브리드차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하고, 이후 전기차용 배터리도 제조하며 2031년까지 점차 증산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새로운 공장이 건설될 장소 등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공장에는 175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탈(脫)탄소화 시대를 맞아 미국 등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50%를 친환경차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맞추기 위한 자동차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가열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진단했다.
올해 미국 신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 그치고 있으며, 그마저도 테슬라가 대부분의 판매량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 4위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도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에 연간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 그룹 PSA가 합병한 회사다.
스텔란티스는 자세한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기차 생산에 2025년까지 300억유로(약 41조원)를 투입한다는 앞선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 7월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과 미국에 총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도 이날 영국 머지사이드 헤일우드 공장을 전기차 부품 공장으로 탈바꿈한다고 전했다.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하는 과정에는 2억3000만파운드(약 3750억원)이 투입되며 이 가운데 3000만 파운드는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어트 롤리 포드차 유럽 사장은 “포드가 유럽에서 전기차 부품을 제조하기 위해 처음으로 자체 투자를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