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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환추스바오는 한국이 우주항공 기술 분야의 7대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아예 못을 박는 것 같은 자세를 보였다. 한마디로 위성 모사체를 본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옥에 티가 있기는 했으나 누리호 발사 프로젝트가 사실상 성공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은퇴 언론인 양원펑(楊文奉) 씨는 “환추스바오의 한국 관련 보도는 상당히 야박한 편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그러나 이번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서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야박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나름 냉정하게 바라본 측면도 있다고 해야 한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라면서 환추스바오의 보도가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누리꾼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발사됐다는 것이 신기하다”, “미국도 발사체가 폭발한 적이 있다”, “700Km까지 날아올랐다는 사실만 해도 엄청난 일이다”라는 등의 글들을 올리면서 전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한 누리꾼은 “중학생에 불과한 한국이 대학 입학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선발하는 학생이 적어 낙방했다. 그걸 실패라고 할 수 있나?”라면서 한국의 우주항공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말할 것도 없이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누리호의 기술이 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작에 원용될 지 모른다는 시각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환추스바오가 노골적으로 이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폄하의 시각 역시 없을 까닭이 없다. 중국의 70년대 기술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적지 않은 현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반응을 보면 중국의 언론과 누리꾼들이 이번 한국의 누리호 발사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그만큼 21일 발사된 누리호는 예상 이상의 성적을 받아들었다고 단언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