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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보스니아 연방에 속한 RS 지도자인 밀로라드 도디크가 독자 행정기관 및 군대 창설 등을 선언한 이후 기존 보스니아계(이슬람교)·크로아티아계(기독교)가 지배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스니아 연방은 보기 드문 3인 대통령 위원이 통솔하는 나라로, 이런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언제든 갈등이 재발할 소지를 안고 있다. 이번처럼 한쪽(세르비아계 분리·독립 움직임)이 틀어지면 언제든 내전이 재발할 수 있어 유럽의 화약고로 꼽혔다.
보스니아는 1992~1995년 10만명 가까이 사망한 내전을 종식한 후 미국 및 유럽의 중재에 따라 ‘데이턴 평화협정’을 만들었다. 이때 생긴 것이 현재의 복잡한 체제 구조다. 분쟁 재발 방지를 위해 민족 분포를 기준으로 지배 체제를 나누되 하나의 국가 형태는 유지하는 시도였고 지난 26년 동안 불안하지만 평화가 유지됐다.
그러나 RS 15년 통치자인 도디크는 현 국가 구조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줄기차게 RS 분리·독립을 요구했다.
갈등의 씨앗을 꾸준히 키워온 그는 최근 정치적 기회를 맞았다. 지난 7월 연방 검찰이 보스니아 내전 당시 저질러진 인종청소 등 세르비아계 전쟁 범죄를 부정하는 행위를 처벌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세르비아계는 이번 조치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고 여론을 등에 업은 도디크는 이참에 사실상 새 정부에 준하는 행정기관 등을 만들어 분리 노선을 걷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 등 서방권은 보스니아 내전 양상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 유럽 남부 발칸반도를 중심으로 또 다른 전쟁 가능성이 이미 떠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중국과 밀착한 세르비아가 국방비를 대폭 늘리며 군사력을 강화한 데다 국경을 맞댄 앙숙 코소보와도 충돌이 잦아지면서 약 30년 전 인종대학살을 자행했던 세르비아 내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세르비아는 내무장관이 직접 나서 유고슬라비아 지역의 세르비아계 단합을 주장하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주변국인 코소보·보스니아 등에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마저 내비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