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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로 불똥 튄 브렉시트 여파, 갖가지 문제 동반하는 英역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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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11. 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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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육류가 전시돼 있는 영국 런던의 한 정육점 모습. /EPA 연합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영국 산업 각 분야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에는 영국 육류 생산업체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나섰다. 노동력 부족 탓에 도축한 소고기를 직접 가공하지 못하고 유럽연합(EU)에 보낸 뒤 가공된 고기를 다시 들여오는 식이 되면서 가격 인상압박 등의 갖가지 문제가 뒤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영국육가공협회(BMPA)는 현지 정육업자 부족 때문에 도축한 쇠고기를 아일랜드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돼지고기 생산자들도 도축과 포장을 위해 돼지를 네덜란드로 보내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이런 식으로 수출되는 고기는 영국산 돼지고기로 판매될 수 없다”며 이는 결국 쇠고기 가격 인상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BMPA에 따르면 각 트럭에 적재되는 도축 쇠고기는 두당 1500파운드(약 242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는 운송료뿐만 아니라 각 위탁품에 대한 수출 건강 증명서 같은 브렉시트 관세 요구 조건도 포함된다.

영국에서 수출되는 육류는 현재 EU에서 점검받고 있지만 영국산 식품·동물 제품에 대한 사후 브렉시트 수입 통제 도입은 2022년 7월로 연기된 상태라고 BBC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사태의 근본원인을 “육류 손질을 담당하는 숙련된 정육업자의 부족”이라고 진단하며 특히 소고기 가공에는 숙련직 위주로 1만5000명가량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BMPA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영국 내 일손 부족과 이민정책에 따른 채용제한 때문에 다른 나라가 이득을 보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일손을 끌어온 (EU) 나라들은 육류를 가공한 뒤 영국으로 수출하는 실정”이라고 증언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영국 정부는 비자정책을 정비하면서 부족한 일손을 해외에서 최대한 충당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정육업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영국에 체류할 수 있는 임시 비자 800개를 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는 미지수다. 영국 전역의 육류 공장에는 15~20% 정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구인난’이 함께 겹친 상황이어서 더욱 어렵다. 복잡해진 이민자 규정과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등의 문제로 주변국 노동자들이 영국행을 꺼리기 때문이다. 공급난도 문제다. 각종 재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면서 지난달에는 양상추 없는 햄버거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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