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연간 평균치 넘어서
'영업이익 1조클럽' 속출…급여도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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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자기자본 5조원 이상 증권사의 1~3분기 누적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83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3.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급여가 올랐지만 올해는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말과 비교해 가장 많이 평균 급여가 오른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9700만원이었지만 올해 1억2700만원으로 30.9% 상승했다. 특히 위탁매매 부문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46.3%나 올랐다. 이밖에 KB증권, NH투자증권도 평균 급여가 각각 25.5%, 24.5% 오르며 업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이 1억7086만원으로 평균 급여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늘었다. 본사 영업을 하는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3억1350만원이었다. 메리츠증권은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곳으로 꼽힌다. 철저한 성과주의로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1~3분기 누계 평균 급여는 1억2872만원으로,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평균 급여(1억2753만원)를 넘어섰다. 이 회사 역시 IB부문이 포함되는 본사 영업에서의 급여가 높았다. 본사 영업을 하는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937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기업에 비해 증권사의 급여에서 성과급, 인센티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편이다. 증권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함에 따라 급여도 대폭 증가했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대형 기업공개(IPO) 등으로 IB 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었다. 이들 8개 증권사의 3분기 누적 수탁 수수료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3조5346억원에 달한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 수익은 38.5% 커진 5398억원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4곳은 ‘영업이익 1조클럽’에 이미 이름을 올렸다. KB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연간 영업이익 1조클럽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증권맨의 올해 연간 급여 역시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은 기본적으로 영업이익에서 나오기 때문에 올해도 실적이 좋았던 증권사들은 대체로 급여가 뛰었다”며 “다만 부서나 팀마다 성과급 책정에 차이가 있어 모든 직원의 급여가 많이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