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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결정적인 것은 역시 소식들이 알려지자마자 즉각적으로 보인 중국 네티즌들의 긍정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 같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해시태그 검색어 ‘#한국영화 6년 만에 중국 상영#’의 클릭 수가 반나절 만에 2억 가까이에 이른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한국 관련 뉴스에 계속 달리던 부정적인 댓글과는 완전 딴판이라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류 팬인 쑨리나(孫麗娜) 씨는 “중국에 혐한 감정이 크게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화, 예술 분야에 이르면 달라진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을 당당하게 보고 싶다. BTS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이처럼 한한령이 해제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중국이 최근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표적으로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대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을 꼽을 수 있다. 러시아와 이란 등 일부를 제외한 거의 전 세계의 국가들과 척을 지고 있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중국이 한한령 해제라는 당근을 주면서 한국이라도 자국 편으로 기울게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진짜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한한령 해제가 성급한 전망이라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더구나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의 존재도 부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때 중국이 한한령을 사실상 해제하려 하는 것은 비교적 현실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