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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CNN은 “우리는 진상 조사를 위해 최고의 로펌 소속 변호사를 고용했으며 쿠오모와 결별했고 이번 해고 조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 동안의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며 쿠오모 전 앵커의 해고에도 필요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드러난 사실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쿠오모 전 앵커는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이런 식으로 CNN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는 왜 어떻게 형을 도왔는지를 다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 조치에 실망했다고 전하면서 “나는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는 CNN의 간판 프로 ‘쿠오모 프라임 타임’ 제작진과 그 일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간 쿠오모 전 앵커를 옹호하며 보호막을 제공했던 제프 주커 CNN 최고경영자(CEO)도 어느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결정은 쉽지 않았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복잡하게 얽힌 많은 것을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뉴욕주 검찰 수사자료에서 쿠오모 전 앵커가 형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보도를 감시하고 피해자 정보를 전 주지사의 최측근에 제시하는 등 깊게 개입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CNN은 그에게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렸다.
2013년 CNN에 합류한 쿠오모 전 앵커는 프라임 타임인 오후 9시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사프로 ‘쿠오모 프라임 타임’을 진행해왔다. 그는 쿠오모 전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방송에서 형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며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쿠오모 전 주지사가 부하 직원 등 여성들을 성추행 또는 성희롱 했다는 폭로가 나오고 지난 9월 전직 프로듀서인 셀리 로스가 2005년 쿠오모 전 앵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을 기고문에 폭로하면서 두 형제의 위상은 가파르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