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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운전 재미와 효율 모두 놓치기 싫다면… BMW 550e x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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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2. 27. 08:00

전기모터와 직렬 6기통의 자연스러운 결합
뒷바퀴 조향·어댑티브 서스펜션의 효과
고성능 세단에 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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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50e./BMW
전동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BMW는 여전히 '운전하는 재미'를 브랜드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이번에 시승한 550e xDrive는 고성능 세단의 주행 감각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효율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BMW의 전동화 시대 전략이 가장 선명하게 투영된 모델이다.

26일 BMW에 따르면 550e xDrive는 역대 5시리즈 가운데 최초의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자, 현재 국내 판매하는 5시리즈 가운데 유일하게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엔진은 최고출력 313마력을 발휘한다. 엔진에 엮은 5세대 eDrive 전기모터는 197마력의 추가 출력을 더한다. 결과적으로 시스템출력은 489마력, 최대토크는 71.4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4.3초, 최고시속은 25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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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높일수록 안정감은 배가 된다./BMW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반응은 즉각적이다. 전기모터가 제깍 모든 토크를 내뿜는 덕이다. 속도가 높아지면 6기통 엔진이 자연스럽게 힘을 더한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또 따로 힘을 주고받는 과정이 매끄럽다. 무엇보다 속도가 오를수록 안정감이 더해져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BMW 특유의 주행질감을 완성하는 장비는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뒷바퀴 조향 시스템이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체를 단단하게 붙들고, 뒷바퀴 조향 시스템은 민첩한 움직임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주행 감각이 과도하게 공격적이지는 않다. 노면을 매끈하게 타고 넘는 실력은 비즈니스 세단의 정석답다. 요철을 넘을 때의 반응은 부드럽고, 실내로 전달되는 충격이 크지 않다. 무엇보다 고속 주행에서도 실내는 정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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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50e 전기차처럼 탈 수 있다./BMW
효율과 실용성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19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62km까지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전기 모드에서 시속 140km까지 주행이 가능해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전기차처럼 활용할 수 있다. 복합 연비는 14.3km/ℓ로 배터리가 소진된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모드를 통해 연비 부담을 던다.

외관은 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BMW 인디비주얼 21인치 에어로 휠, 붉은색 캘리퍼의 M 스포츠 브레이크, 리어 립스포일러가 더해져 시각적 존재감을 키웠다. 실내에는 메리노 가죽 시트와 크리스털 내장재가 적용돼 고급감을 강화했다. 컴포트 시트와 4존 에어 컨디셔닝 시스템은 장거리 주행에서도 탑승자 편안함을 높인다.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기본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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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드라이브를 탑재해 빗길과 눈길에서도 안정적이다./BMW
550e xDrive는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국내 판매 가격은 1억1490만원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직렬 6기통 엔진의 매력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550e xDrive는 단순히 빠른 하이브리드 세단이 아니다. BMW가 지켜온 스포츠 세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전동화 시대에 요구되는 효율과 실용성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 운전의 즐거움과 연비, 어느 하나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해답에 가깝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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