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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 거물 ‘밥 돌’ 사망… 허성우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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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12. 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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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돌 미국 공화당 전 의원(왼쪽)과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 /사진=허성우 이사장
미국 정계의 거물로 꼽히는 밥돌 전 공화당 상원의원(98)이 지난 5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최근 자신의 폐암 4기 판정 사실을 공개한지 약 9개월 만이다.

밥 돌 전 의원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다. 그는 참전 당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으나 후유증을 극복하고 상·하원 통틀어 35년 간 연방의원을 지낸 정계의 전설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에 세 차례나 출마했으나 낙마했다.

그는 1923년생으로 캔자스주 출신이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당시 20세의 나이로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는 1945년 이탈리아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동료를 돕다가 포탄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3년이 넘도록 치료를 받았지만 오른팔은 평생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왼손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는 1951년 캔자스 주의회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캔자스 러셀 카운티 검사직을 지내고 1961~1969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1996년까지 캔자스주 연방 상원의원직을 지냈다.

그는 협치의 대명사로 불렸다. 1985~1996년까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로서 사회보장 개혁과 장애인법 통과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냈다.

밥 돌 전 의원은 1993년 1차 북핵위기 당시에도 한반도 정세 관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대북 강경론자로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에 나서선 안 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외골수적 이미지와 강경 보수를 대변하는 듯한 프레임 때문에 세 차례의 대선에서 떨어졌다. 1980년과 1988년엔 공화당내 경선에서 낙마했고, 1996년엔 당시 민주당 소속인 빌 클린턴 대통령에 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밥 돌 전 의원의 사망 소식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백악관과 미국 모든 공공장소와 군부대에 9일까지 조기 게양을 지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에 대해 “내가 믿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친구이자, 긴장된 순간에 적절한 유머를 할 줄 알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위대한 세대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었다”고 극찬했다.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 출신의 허성우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삼가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썼다. 허 이사장은 지난 1996년 미 대선 당시 공화당 자원봉사자로 일한 바 있다. 그는 밥 돌 전 의원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허 이사장은 “임무 도중 지뢰 폭발 사고로인해 오른팔에 철심을 박아 넣는 대수술을 겪은 필자는 누구보다 밥돌의 헌신과 초인간적인 의지를 존경한다”며 “아직도 지뢰 파편 수십개가 남아 있는 필자는 누구보다 밥 돌을 존경하고 한시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가 비록 미국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그의 헌신과 봉사, 불굴의 의지는 후세로부터 두고 두고 존경받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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