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들 재활용 문의 이어져
폐수처리 시설로 2차 환경오염 예방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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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박병욱 충북테크노파크 신재생에너지팀장은 태양광재활용센터 설비를 소개하며 “처리한 폐모듈은 재활용이 가능한 기업에서 요청해 오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폐모듈은 알루미늄과 유리, 구리와 은 등으로 구성돼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지금까지 처리 시설이 없어 매립해 왔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태양광 모듈 재활용 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북 진천에 들어섰다. 수거에서 분리와 해체까지 연간 3600톤 가량의 폐모듈이 처리돼 90% 이상 재활용된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468톤의 태양광 폐패널이 배출됐다. 충북테크노파크는 2025년 이후 약 9665톤 가량의 폐패널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팀장은 “기업들이 유가 금속·은·구리·실리콘 등을 회수해서 활용하고 있다”며 “폐패널에서 나온 강화유리도 아스팔트콘크리트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센터는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공모 사업에 선정돼 1만5847㎡에 사무동과 연구동으로 지어졌다. 센터는 충청북도와 진천군, 충북테크노파크가 수행기관으로 역할을 맡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녹색에너지연구원, 한국건설생활연구원, 법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해 5년 간의 연구 끝에 나온 결실이다. 특히 충북테크노파크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설계와 제작을 직접 수행해 순수 국내기술의 집합체로 평가받는다.
연구 장비는 △프레임해체장비 △백시트제거장비 △강화유리·셀분리장비 △모듈분해장비 △대기방지시설 △물류시스템 △생산관리시스템 등 총 7종 12대로 구성됐다.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첫 단계는 프레임해체다. 재활용 처리 과정 중 프레임 유무는 재활용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프레임이 패널을 고정하고 있어야 이송 중 깨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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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 시설에 들어오는 폐패널은 보통 20년 이상 사용 만기가 지난 태양광 설비들이다. 현재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만큼 재활용 처리 비용은 받지 않고 있다.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을 생각하고 있으며 그 뒤에는 시장가에 맞춰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는 민간기업 2곳에서 폐패널 처리를 담당하고 있지만 최근 폐가전제품의 재활용(EPR)제도로 정부의 지원금이 나오면서 민간 기업들도 재활용 처리 센터 사업 운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재활용 처리 시장가격은 톤당 12만원 수준이다. 태양광재활용센터는 산업부·충북시와 협의를 거쳐 비용 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팀장은 “최근 태양광 설치가 많아져 해외에서도 재활용 처리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쪽에서도 문의가 많이 오고있다”고 전했다.
센터는 재활용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수 처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폐수시설은 실외로 분리해 운영 중이다. 실외에서 진행하는 폐패널 열분해는 진행 중에 분진 등이 섞인 가스가 외부로 배출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기방지시설에서 수돗물 혹은 지하수를 이용한 세척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폐수가 나오지만 곧바로 저장소로 가도록 설계돼 폐수 누출 위험은 없다는 것이 센터 측 설명이다.
박 팀장은 “저장된 폐수는 곧바로 전문처리 업체에 위탁해 정화과정을 거친다”며 “오염수치는 현재 환경평가 기준보다 더 낮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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