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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러 으르렁거린 날, 러ㆍ독은 새 가스관에 천연가스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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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12. 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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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말-유럽 가스관 모습. /로이터 연합
한겨울 수요가 한껏 높아진 천연가스를 두고 서방세계의 미묘한 균열조짐이 감지됐다. 미국과 러시아 두 정상이 전화로 으르렁거리는 사이 독일은 러시아로부터 공급될 새 가스관에 가스를 가득 채웠다는 소식을 받았다. 미국 등이 반대해온 문제의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을 인용해 논란을 빚고 있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의 두 번째 라인이 가스 충전을 매듭지었다고 보도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기존 통로가 아닌 발트해 해저를 거쳐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다. 최근 가동을 놓고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시기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때에 가스관 충전 완료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일 화상 정상회담 이후 23일 만에 통화를 갖고 일촉즉발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50분간 대화를 나눴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보고에서 노르트 스트림-2의 두 번째 라인 충전 완료를 알리며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의 2개 라인 모두 필요한 압력을 확보했으며 완전히 가동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가스프롬은 독일과 유럽연합(EU) 당국의 가동 승인이 나는 대로 가스 공급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1230km에 달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연 550억㎥ 수송용량의 파이프라인 2개로 구성된다. 이 건설 사업은 미국의 관련 기업 제재 방침으로 차질을 빚기도 했으나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자국 부설선을 투입해 자력으로 건설 공사를 재개해 완공됐다.

러시아는 얼마 전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의 주요 수송로 중 하나인 ‘야말-유럽 가스관’이 공급을 전격 중단하면서 EU에 타격을 입혔다. 결과적으로 에너지를 무기화하지 않겠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언은 한낱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들끓은 가운데 노르트 스트림-2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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