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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 고 김일수 하사 ‘신원 확인’됐다… 숟가락 새긴 ‘金’자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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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1. 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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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백마고지 발굴 유해 첫 신원확인…고 김일수 하사
사진은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 발굴 유품 숟가락 뒷면. /사진=국방부
지난해 비무장지대(DMZ)의 백마고지 일대 유해 발굴 사업 중 찾아낸 고(故)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7일 지난해부터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이 진행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하사는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기간 중 가장 참혹한 접전을 펼친 1952년 10월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에서 중국군의 공격에 10일가량 방어작전을 펼치다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군사적 요충지였던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군은 12차례에 걸친 공방전을 벌였다. 결국 고지의 주인이 7차례나 바뀌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해 머리뼈와 하체 부위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탄 등 다수의 유품도 수습됐다.

국유단은 김씨 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씨가 적힌 숟가락의 ‘단서’와 사전에 확보된 유가족 유전자 시료 분석을 통해 신원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하사는 농업에 종사하며 어려운 가정을 도우며 살던 스무살 청년이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스무 살 나이에 입대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다가 1989년 사망했다. 남동생 김영환(75) 씨는 “형님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보이스 피싱’이라고 의심했던 것이 너무 낯 뜨겁고 미안했다”며 “형이 70년이 지나서 유해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살아오는 것만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 협의하고 귀환 행사와 안장식을 준비할 방침이다.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2019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에 대한 유해발굴작업을 펼쳤다. 이 작업으로 약 3000여 점의 유해(잠정 유해 420여구)와 10만1000여 점의 유품을 발굴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10일 동안 백마고지에선 총 37점(잠정 유해 22구)의 유해와 8000여 점의 전사자 유품이 발견됐다. 유해 발굴은 백마고지에서 올해에도 이어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약 5만여 명으로 시료가 많이 부족하다”며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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