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로 전기차 소재·부품 '찜'
2년간 멈췄던 자회사 상장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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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최근 사내방송으로 임직원들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취임식 대신 영상으로 첫 상견례를 진행한 것이다.
구 부사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으로 차기 LS그룹 회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미국 퍼듀대 경영학 학사와 MBA 과정을 마치고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에 입사했다. 2010년 LS일렉트릭을 거쳐 2019년 LS엠트론 경영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다. 이후 1년도 채 안 돼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또 한 차례 승진을 통해 CEO까지 올랐다. LS엠트론 CEO 자리에 오른 후에는 실적개선의 공을 인정받아 2022년 정기임원인사에서 LS전선 대표를 맡게 됐다.
입사 이래 승진가도를 달리고 있어 내부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부사장은 2013년 말 그룹의 인사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도 오너 일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승진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는 3년 연속 적자였던 LS엠트론을 흑자전환했다.
‘구본규 체제’를 맞은 LS전선에 대한 시장의 관심사는 자회사 EV코리아의 상장 추진 여부다.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친환경 에너지, 전기차용 부품 등을 신규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도 전기차 소재·부품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점찍어 확대해왔다. EV코리아는 2017년 LS전선의 하네스&모듈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19년 말부터 기업공개를 추진하다 2020년 3월 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예측 면에서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다.
최근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실제 2017년 매출 77억원, 영업이익 8억원에 불과했던 EV코리아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 2098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확대됐다. 약 5년만에 매출은 262배, 영업이익은 8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재계에서는 구 부사장이 성공적인 IPO를 완수할 경우 차기 총수 후보로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S그룹은 형제간인 고(故)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창업주가 함께 설립한 만큼 사촌 형제가 9년을 주기로 그룹 회장직을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원칙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의 다음 주자는 구자홍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여야 하지만, 그는 현재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이에 따라 LS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 가운데 한 명이 차기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구 부사장은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2남 구자엽 LS전선 사업부문 회장의 장남으로 LS그룹 3세 중 서열상으론 두 번째다. 아울러 구 부사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LS그룹 지주사인 ㈜LS 지분 1.16%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3세들 중에서는 구동휘 E1 각자대표(2.99%),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1.46%)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기존 3세 선두주자로 평가받던 구본혁 예스코 사장과 구동휘 E1 대표가 자리를 지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일하게 경영능력을 입증받은 셈이다.
한편 LS전선 관계자는 “EV코리아 상장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