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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앞두고 출시된 법정 디지털 화폐에 中 빅테크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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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01. 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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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안화 상용화될 경우 기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큰 타격
디지털 위안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사용될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에 성공할 경우 급속도로 보급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
다음달 4일 막을 올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 관중과 선수들이 이용할 디지털 위안화(e-CNY)가 시범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알리바바와 텅쉰(騰訊) 등 중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가 시범 사용에 성공할 경우 향후 당국을 등에 업은 채 알리바바와 텅쉰이 완전 장악한 전자 결제 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등은 당국의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1일 보도를 종합하면 올림픽 기간 동안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기만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또 디지털 위안화가 저장된 실물 카드를 구매할 경우에도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특히 선수들과 코치들은 전자지갑 역할을 하는 손목밴드를 받아 상품이나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때 이용할 수 있다.

당연히 중국 당국은 디지털 위안화가 원활하게 사용 가능하도록 시스템 구축도 완전히 끝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 인근 기차역 소재 상점들과 선수촌 내부 편의점, 커피숍 등에 결제가 가능한 기계를 완벽하게 갖춰놓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인 리톈닝(李天凝) 씨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아직 기축통화가 아닌 위안화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보인다”며 당국의 의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만약 디지털 위안화의 시범 사용에 성공할 경우 바로 중국 내에 광범위하게 보급될 수 있다”며 “국제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축통화로서의 기능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17일의 올림픽 기간 동안 결제 수단을 세 가지로 제한하는 단호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게 바로 위안화 현금과 디지털 위안화, 비자카드 등이다. 비자카드는 올림픽 후원사인 만큼 사실상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온·오프라인의 위안화만이 통용된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위안화의 인지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해야 한다.

문제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전자결제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앞으로 상당히 난감한 처지에 내몰릴 수밖에 없게 됐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양사는 현재 정부를 적극 지원하면서 디지털 위안화 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와 윈윈 관계에 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디지털 위안화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위협적인 대항마가 충분히 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 사용 활성화를 위해 양사에 압박을 가할 경우 대응이 상당히 난감해진다. 중국 ICT 업계에 “양사가 호랑이를 키웠다. 자신의 눈을 자신이 찔렀다”는 말이 회자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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