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 스키의 정신적 아버지이자 노르웨이 극지탐험가였던 프리드초프 난센이 스키로 그린란드 횡단한 후 남긴 말은 아직도 회자된다. 역사와 전통의 스키는 그렇게 동계 스포츠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유럽인들의 스키 사랑은 대단하다.
그중 알파인 스키는 빠른 속도로 설원을 가로 지르며 내려오는 스릴감이 만점이다. 알파인 스키의 백미는 정해진 코스를 순서대로 통과하는 활강이다. 1850년대 노르웨이의 전설 손드레 노르하임이 굽어진 옆면을 가진 스키와 버드나무로 만든 뻣뻣한 밴드로 된 바인딩(스키를 신발에 부착하기 위한 도구)을 활용해 스키를 대중화시킨 게 근대 활강 경기의 시초다.
남녀 알파인 스키는 1936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활강과 회전이 포함된 복합 종목이 유일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분화됐고 종목도 다양해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여·혼성 등 총 11개 종목에서 총 33개의 메달을 다투게 된다.
장자커우 지구 국립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벌어지게 될 베이징올림픽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한 번의 도전으로 승부를 가린다. 반면 회전과 대회전은 두 개의 다른 코스에서 진행되며 두 코스 기록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알파인 복합에 나서는 선수들은 1차 활강, 2차 회전 경기를 한 뒤 1·2차 기록을 더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혼성 단체전의 경우 남자 2명·여자 2명으로 팀이 구성되고 평행 회전 코스에서 대결을 펼친다. 2차례 레이스를 거쳐 가장 빠른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의 기록을 더해 우승팀을 정한다.
베이징 설원을 달굴 기대주는 단연 ‘스키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이다. 알파인 스키 전 종목에 출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그는 한 선수가 딸 수 있는 금메달 5개를 모두 노려보겠다는 심산이다. 시프린은 남녀 통틀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월드컵 우승(72번)을 자랑해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프린을 저지할 라이벌로는 동갑내기인 페트라 블로바(27·슬로바키아)이 꼽힌다. 블로바는 활강·슈퍼대회전·대회전·회전·복합 등으로 나뉜 알파인 세부 종목 중 회전에서만큼은 시프린을 앞서고 있는 실력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