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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유가 ‘100달러’ 돌파… ‘4% 高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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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2.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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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두바이유 87달러
美긴축 우려에 환율 1200원 돌파
휘발유 가격 곧 1800원 넘어설 듯
정부 "물가 상고하저 흐름 보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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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 탓에 유가와 환율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서다. 특히 국민들이 체감하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소 기준)은 지난달 28일 기준 배럴당 87.58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70달러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7일 87.80달러로 고점을 경신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이처럼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7년 3개월만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을 반영하면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는 더욱 올라간다. 지난달 28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7.58달러, 원·달러 환율은 1205.5원이었다. 이를 원화로 계산하면 배럴당 가격은 10만5577원이 된다.

배럴당 가격이 이런 수준을 기록한 시점은 2014년 8월 12일이었다. 당시 유가는 배럴당 103.25달러로 100달러를 넘었는데 원·달러 환율은 1026.4원으로 지금보다 180원 가까이 낮았다. 원화 기준 유가를 계산하면 10만5976원으로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유가와 환율이 함께 오르는 이례적 현상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고유가 시대엔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연준이 올해 5회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최근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단기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분위기로 흐르면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것이다.

결국 유가가 환율의 동반 상승은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월 마지막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8.9원 오른 ℓ당 1651.0원이었다. 상승폭이 한 주 전 10.1원에서 18.9원으로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유가 오름세에 환율 변수까지 더하면 휘발유 가격은 다시 ℓ당 18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유가는 각종 제품의 원재료 성격인 만큼 국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설을 앞두고 정부가 누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달부터 분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3% 후반 수준까지 올라선 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유류 가격 상승과 농·축·수산물 상승 압력, 개인 서비스·가공식품 가격 상승까지 맞물리면 4%대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정부도 올해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강세 등 영향으로 상반기에 상승하다 점차 오름폭이 둔화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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