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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관료에 성폭행 주장 中 펑솨이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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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02. 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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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당했거나 사라진 적 없다고도 주장, 의혹 묻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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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장가오리 전 부총리. 펑이 지난해 11월 초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곧 이를 철회하면서 진실은 오리무중이 되고 말았다. /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장가오리(張高麗·76)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가 최근 갑자기 은퇴를 선언,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일부 외신이나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등의 스포츠 단체들에서는 이에 대해 당국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나 본인은 적극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써 펑이 지난해 11월 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주장한 사건의 진실은 영원히 묻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펑은 전날 공개된 프랑스 스포츠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폭행 폭로 이후 서방 매체와는 처음 진행한 이 인터뷰에서 “어느 누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성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후 “사라진 적도 없다”면서 운동을 그만둘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성폭행 폭로 파문이 은퇴를 결정하게 만들었다고 에둘러 밝힌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펑은 2014년에 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세계적 선수로 유명했다. 그러나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11월 초 이후에는 중국의 ‘미투(나도 당했다)’ 및 인권 문제와 관련,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주목을 훨씬 더 많이 받았다. 급기야 당국에 의해 연금됐다는 설이 대두하기도 했다.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 등 스타 선수들이 펑의 안전을 우려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폭로 20여일 뒤 나타난 펑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태연하게 언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느냐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자신의 안전을 우려한 WTA에는 이메일로 아무 문제도 없다는 사실까지 전했다. 레퀴프와 인터뷰를 가지기 전인 5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자신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사실 역시 재확인해줬다.

하지만 WTA 등은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펑이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은퇴 의사까지 피력한 것으로 보는 듯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더 이상 진실을 파헤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펑이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더욱 그럴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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